“올해 356억 매출 달성한다”
“올해 356억 매출 달성한다”
  • 신승훈 기자
  • 승인 2013.07.26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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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우 에프티이앤이 에너지사업본부장

기업이 위기에 처했을 때 등판하는 ‘구원투수’와의 만남은 언제나 흥미롭다. 강력한 구조조정 등 실적을 높이기까지의 고난의 과정, 혹은 와해된 조직을 다독여 리빌딩에 성공한 리더십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영우 에프티이앤이 에너지사업본부장(부사장)은 후자에 속한다. 지난 23일 에프티이앤이 사옥에서 그를 만났다. 
 

▲ 이영우 에프티이앤이 에너지사업본부장(부사장)의 밝은 표정에서 기업의 성장세를 엿볼 수 있었다. 사진=남수정 기자
대기업 임원으로 은퇴한 그가 지난해 4월 에너지사업본부장으로 임명됐을 당시에는 조직이 와해돼 있는 상황이었다. 이 부사장은 이미 진행되고 있던 사업들을 직접 챙기고 조직을 효율적으로 재구축했다.

“언제나 긍정적인 마인드로 임합니다. 대기업에서 체득한 다양한 경험과 일하는 방식을 후배들에게 전파한다는 것 만해도 얼마나 보람된 일입니까? 다행히 예전보다 효율적으로 일하고 있어 경쟁력이 더 커졌습니다.”

부드럽다. 하지만 에너지사업부문의 매출을 보면 겸양이란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기존 40명의 조직원 중 채 10명도 남지 않은 최악의 상황에 부임해서도 297억원의 실적을 올렸고, 올해는 356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매출 구성은 TES가 182억원, 태양광 117억원, 특수가 57억원 등이다.

이미 이 부사장의 시선은 미래를 향하고 있었다. 기존의 핵심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기술융복합을 통해 그린에너지 시대에 대비하는 등 더 큰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이 부사장은 “미국이 독점하던 중동의 냉방시스템 시장구도를 깬 기업이 에프티이앤이”라며 “우리 회사의 빙·수축열 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라 강조했다. 쿠웨이트가 축열을 의무화 하는 등 제도적 받침도 좋기 때문에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향후 빙·수축열시스템과 축열식지열시스템, 축열식공기열원시스템 등 현재 가지고 있는 역량들을 융복합해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만들어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태양광 사업의 경우 이미 진행한 부산솔라SPC 참여와 같이 지자체와 MOU를 체결하는 등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특히 1~3MW규모는 중견기업에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틈새시장을 중심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면서 “에너지 부문 매출 증가와 기업 성장에 따른 신용등급상향에 따라 자연스럽게 활발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특히 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지붕형 태양광 설비의 경우 관과 대기업 공장에만 세워지는 이유가 지상권이 성립되지 않음은 물론 기업의 영속성(신뢰도) 관련 문제 때문에 금융권의 적극적 대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는 “태양광사업은 법인의 담보능력 뿐만 아니라 사업성 분석을 통해 자금조달이 가능해질 경우 금융권에도 안정적인 수입이 이뤄질 수 있는 매력적 사업”이라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정부정책과 관련 “물론 기존 FIT의 단점을 보완하고 RPS의 장점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태양광의 산업적 측면에 집중하기 보다는 수요관리 차원에서 바라보는 게 보다 올바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농촌주택의 경우 1년에 300kW를 쓰지 못한다”며 “남는 전기만큼 정부가 구매해준다면 전국민이 참여하는 에너지 절약운동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소규모 태양광 설비를 다양화하고 이를 수요관리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에너지 절약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REC 가격변동을 피하기 위해 무리하게 공기를 단축하다보면 설치 후 필연적으로 지반침하 등으로 설비효율이 급격히 나빠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보다 긴 호흡으로 이를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지 않던 인터뷰의 말미에 그는 “금년 매출이익이 1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며 “내년에 주주 배당을 하면 어떨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직원들을 ‘후배’라고 칭하는 따듯한 리더십으로 강한 실적을 견인하는 구원투수. 에프티이앤이의 비상을 기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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