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소통 통한 ‘효율성’에 방점
“도전과 소통으로 흥부 같은 기존 조직문화에서 탈피, 끊임없이 도전하는 놀부조직으로 체질을 개선할 것이다.”변종립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은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통해 공단의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초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변 이사장은 취임 후 조직문화 개선과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TF팀을 꾸렸다. 현재 TF팀은 조직 비전, 소통강화, 조직분위기 활성화 등 3가지 키워드를 중점으로 혁신안을 마련 중이다. 공단이 주어진 임무 달성에만 만족하기 보다는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까지 전진해야 한다는 변 이사장의 큰 그림을 가능케 할 기초를 세우는 셈이다.
변 이사장이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조직의 비전(VISION) 수립이다. 그는 “조직원들이 공통으로 지향해야 할 조직의 비전을 보다 명확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조직원들이 한 방향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성과창출을 위한 경영전략의 기초에 해당한다. 최근 내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공단 캐치프레이즈를 공모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공단 한 관계자는 “그동안 명확하게 내세울 비전이 없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비전수립을 통해 조직의 지향점이 통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소통도 강화된다. 변 이사장은 “취임 후 살펴보니 업무별 소통을 활성화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특히 허리가 얇은 조직구조여서 세대간 소통에도 혁신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기관장이자 한 사람의 공단인으로서 임직원들과 함께 공단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소통하고 함께 고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TF팀을 4급 이하 직원들을 중심으로 구성한 것에서도 관련 의지가 엿보인다.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개선안을 도출하는 등 열린 혁신(open innovation) 방식을 채택한 것은 적극적 소통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업무진행과 성과달성 속도만을 고려했다면 고위층이 지시하는 형식의 탑다운(TOP DOWN) 의사결정을 쓸 수도 있었겠지만 이를 배제한 것이다.
공단 인력의 전문성을 한층 높이는 방안도 함께 진행된다. 변 이사장은 “기존 년 1회였던 인사평가를 2회로 늘리고 교육을 활성화하는 등 새로운 인사평가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무효율성에 지장이 없는 수준의 조직개편과 적절한 수준의 경쟁 개념을 도입해 조직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우수직원에 대한 포상도 상품권 등 1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사고과에 가점을 주는 등, 좀 더 근원적 방식을 도입할 것이라는 게 변 이사장의 설명이다.
변 이사장은 “1단계 목표가 완성되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문화와 함께 소프트웨어가 포함된 효율성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2단계에는 흥부조직에서 놀부조직으로 변화해 타부처나 기관과 함께 새로운 사업영역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청사진을 내놨다.
그는 “산업부 시절 정책을 입안하던 입장과 관리와 경영이 중요한 현재의 위치는 다르다”며 “부처와 원만한 조율을 통해 에너지관리공단이 에너지정책과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