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방지사업 수출에 사활 걸겠다”
“광해방지사업 수출에 사활 걸겠다”
  • 조재강 기자
  • 승인 2013.06.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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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인 광해관리공단 이사장

국제표준화 선정에 박차… 한국형 광해관리시스템 해외진출 포석  
광해방지기술, 선진국 82% 수준… 해외시장서 기술력 높이 평가

▲권혁인 광해관리공단 이사장
최근 우리나라는 독일에서 열린 국제표준화기구 광업위원회 총회에서 광해관리 소위원회 간사국으로 선임됐다. 지금까지 광업기술 국제표준 영역이 선진국들의 독무대였던 것을 생각하면 이제 우리나라의 광해방지 기술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게 된 것이다. 광해관리공단은 이번 간사국 선임을 계기로 국제표준화 선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술이 국제표준화가 될 경우 한국형 광해관리시스템 해외시장 진출 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해관리공단은 광해방지기술의 KS와 ISO 인증을 신규 제안 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광해방지 사업을 총지휘하고 있는 권혁인 광해관리공단 이사장을 만나 앞으로의 구상에 대해 들어봤다. 

권혁인 이사장은 “지난해 몽골, 칠레,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25개국에 진출했고 15억6000만원의 추진실적을 달성했다”며 “세계 반도체 시장이 약 300조 원 규모인 것을 볼 때 그 성장 가능성은 아주 막대하다고 볼 수 있다”고 광해방지 수출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권 이사장은 “더욱이 광해방지 사업은 전문사업자만이 진행 가능하기 때문에 관련 기술 확보 시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지난 1월까지 전문 광해방지사업자로 등록된 중소기업은 115개에 달하며 이들 업체 가운데 상위 10개 업체의 광해방지사업 수주규모는 2010년 총 209억원에서 2012년 359억원으로 71.8%라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성장세에는 기술력의 뒷받침이 있다는 사실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우리나라는 비록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 보다 광해방지 기술 개발에 늦게 합류했지만 해외시장에서의 우리나라 기술력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왜냐하면 한국형 광해방지 기술은 선진국의 82% 수준까지 도달했을 정도로 단기간에 빠른 기술 향상 속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가 단기간에 광해방지 기술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특화기술 확보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로 이제는 광물찌꺼기 무해화 기술, 광산폐수 자연정화 기술, 광섬유 센서 지반침하 계측기술, 오염토양 정화기술과 복원기술, 광산GIS(지리정보시스템) 구축기술 등에 대해 선진국과 동등한 기술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해외 광해 피해 국가들이 먼저 협력 요청을 하는 추세”라고 토종 기술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해외 수출을 위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 체제도 강화키로 했다. 권 이사장은 “공단은 지난 4월 중소기업의 해외 광해 시장 진출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동반진출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체계적인 중소기업 지원 방안을 모색해 왔다”며 “이번 협의체 구성을 기점으로 공단은 앞으로 정부, 산학연과 협력해 역량 있는 중소기업 발굴, 광해관리 기술 이전과 산학연 기술 공동개발 지원, 해외 진출 상담과 지원, 공단과 중소기업의 해외사업 모델 개발, 글로벌 광해방지 전문기업 육성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단이 주최한 광해방지 국제 심포지엄 성과에 대한 평가도 언급했다. 그는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지난 행사는 자원개발로 발생하는 환경 피해인 광해에 대한 국제적인 협력기반 조성과 광해방지 최신 기술정보 교류, 연간 7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 광해방지 해외시장 동향을 논의하는 국제 교류의 장으로 성장했다”며 “명실상부 국제적인 광해 전문 행사로 발돋움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세계적으로 자원개발과 더불어 심각한 환경문제에 직면한 자원부국들을 중심으로 광해방지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국제 경쟁력을 갖춘 한국형 광해방지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우리 기술의 해외 진출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 공단은 동아시아 광해방지 사업의 주도권을 선점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에 대해 권 이사장은 “광해방지 국제심포지엄에서 동아시아 참가국들과 ‘광해방지기술 국제표준 제정 동아시아협의체’(가칭) 구성할 제안해 몽골,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 9개 국가의 동의를 얻어냈다”며 “동아시아의 주요 자원개발국들이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가 구성됨에 따라 광해관리공단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한국형 광해방지 기술의 국제 표준화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공단은 동남아, 동아시아 뿐 아니라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의 광해방지 시장 개척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권 이사장은 “지난달 28일 국제심포지엄 참가를 위해 방한한 키르기스스탄의 환경기술안전감독원과 광해방지와 복구를 위한 상호 기술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공단은 2009년부터 11년까지 키르기스스탄에 석·연탄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기술컨설팅을 성공적으로 제공한바 있어 향후 키르기스스탄을 교두보로 CIS 지역에 한국형 광해방지 기술이 확대·보급 될 수 있을”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권 이사장은 부임한지 어느덧 2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그는 그동안 성과에 대해 “국내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총 5573억원 투자 규모의 총 2824 개소 광해방지 사업이 진행됐다. 그 결과 산림·토지 264ha가 복구되었고 갱내수 오염 지역 44개소 수질정화시설을 설치 해 운영 중에 있다”며 또한 “광산지역 258개동의 폐시설물 철거 등 광해사항을 개선하여 지역 주민 생활환경을 도모하였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태백시, 삼척시, 강릉시, 영월군, 정선군 등 도내 광산지역에서 광해 방지와 광해복구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계획에 대해서는 “요즘 우리 광해관리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광해관리란 쉽게 말해 광산개발로 나타난 환경오염 등을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광해라는 개념은 광산개발로 나타날 수 있는 모든 피해를 의미하지만, 단순히 오염된 것을 고치는 것에 그치면 안 되며, 무엇을 하든 그 지역의 필요에 맞춰 진행해야 한다”며 “지역주민의 니즈를 광해방지 사업에 결합해 폐광지역을 생태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는 등 해당 지역 발전을 이끌어 내야하고 한국형 폐광지역 진흥모델로 단순히 광해방지사업을 통해 환경을 복구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그 지역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부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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