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구조조정 본격화
5대그룹 구조조정 본격화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1998.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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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대 그룹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5일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재계의 간담회로 5대 그룹이 계열사를 거의 절반 정도로 줄인다는데 합의한 처지에서 앞으로 에너지사업은 어떻게 재편될지 종합분석해 본다.
 
지금까지 5대 그룹에서 합의를 본 에너지사업의 구조조정은 현대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하면서 발전설비사업을 한국중공업에 넘겨 주겠다는 것과 그리고 한화그룹의 정유사업 즉, 한화에너지를 인수하겠다는 것이 전부이다.
 
하지만 5대 그룹사들은 각기 주력업종이 다르고 계열사의 절반 정도를 줄여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에 비주력 분야에 속해 있는 5대 그룹의 에너지사업은 어떠한 형태이든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5대 그룹 가운데 에너지사업을 주력업종으로 선정한 데는 SK와 LG그룹이다.
 
SK는 에너지사업의 대표적인 SK(주)와 대한도시가스사등 11개의 에너지 화학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42개의 계열사중 에너지화학에서 가장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SK는 종합에너지기업을 표방해온 만큼 그동안 가스산업진출에 강한 의욕을 보여왔으며 앞으로도 가스공사의 민영화에 대비해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5대 그룹중 한국을 대표하는 에너지기업으로 SK가 손꼽힐 전망이다.
 
다음은 LG 그룹이다. 에너지^화학을 주력업종으로 선정하고 있는 LG그룹은 LG칼텍스정유를 비롯 극동도시가스사등 8개의 에너지 화학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가운데 이미 원전에너지사는 정리에 들어간 상태이다.
 
LG 역시 가스산업진출에 강한 욕망을 보여온 데다 반도체 빅딜의 여부에 따라 에너지사업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SK와 쌍벽을 이루어 나가리라 전망된다.
 
현대그룹은 현대에너지와 현대자원개발의 1차적 에너지사업을 비주력사업으로 분류해 놓고 있으며 발전설비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
중공업은 주력업종으로 선정해 놓고 있다.
 
63개의 계열사 가운데 30개 내외를 축소해야 하는 입장에서 이들 2개의 에너지사업은 어떠한 형태이든 현대그룹을 떠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할 것이다.
 
현대에서 가장 고민하는 분야는 발전설비사업분야이다.
 
발전설비사업을 한국중공업으로 넘겨 주기로 한 약속에 따라 현대와 한중 양측 실무진들이 그동안 여러차례 협상을 벌여왔지만 생산^제조설비만 한중으로 이관한다는데 원칙적인 합의만 보았을 뿐 현대는 제조^생산은 하지 않지만 발전설비사업 즉, 국내외에서의 영업권은 절대 포기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은 선박엔진사업을 한중에 이관하기로 합의한 상태이며 대우는 보일러사업을 갖고 있다. 대우중공업에서 보일러사업을 갖고 있는 것은 발전설비사업의 일원화와도 관련이 있는 사항으로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된다.
 
5대 그룹 가운데 발전사업을 어느 그룹이 주력업종으로 키워 나가느냐 하는 것도 관심사항이다.
 
한전이 전력사업구조조정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현대, SK, LG 등 민자발전사업에 진출한 3대 그룹 모두 정부의 구조정책으로서는 이렇다할 발전사업진출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는 상태. 종합에너지기업을 표방해온 SK 역시 가야 할 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현실여건으로써는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못해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LG 그룹도 SK 그룹과 비슷한 입장.
 
따라서 현대, SK, LG 그룹의 발전사업진출은 내부적 여건에 따라 상당한 변수를 갖고 있는 분야이다.
 
전망은 밝지만 길은 멀다는 것이 발전사업이다.
 
전기산업은 삼성그룹이 전자사업과 함께 주력업종으로 선정해 놓고 있으며 대우그룹은 대우전자 빅딜과 함께 전기계열사를 비주력 분야를 분류해 놓고 있어 삼성그룹이 전기사업에 있어서는 독보적 존재가 될 전망이다.
 
LG 그룹은 LG 산전을 비주력 분야로 분류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南亨權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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