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해외 광해관리 전문가 광해복구 정화시설 시찰
맞춤식 정화시설에 여기저기서 ‘탄성 연발’
[현장르포]해외 광해관리 전문가 광해복구 정화시설 시찰
맞춤식 정화시설에 여기저기서 ‘탄성 연발’
  • 조재강 기자
  • 승인 2013.06.10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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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22개국 45명의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공식방문 일정으로 광해관리공단이 운용 중인 광산배수 정화시설 2곳을 탐방했다. 이날 시찰자들은 공단의 정화시설에 대한 많은 관심을 드러내며 질문하기에 바빴다. <사진은 시찰자들이 함백전기정화시설 전기분해조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환경조건에 따라 광산배수 처리 기술을 다양하게 접목시킬 수 있다는 게 인상적입니다.”

 이번이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한 한 해외 광해복구전문가는 현장시찰에서 광해 복구 정화시설을 유심히 관찰하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로 4회를 맞은 광해방지 국제심포지엄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한국광해관리공단과 한국자원공학회 공동 주최로 해외 22개 국가에서 400여명의 광해관리 전문가들이 초청됐다.

참석자들은 각국의 광산피해 현황을 보고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해외 시찰자들은 우리의 광해복구 현장을 둘러보며 선진 시설과 기술에 대해 감명을 받았다. 해외 시찰자들과 함께 강원도 정선 전기정화시설과 삼척 황지유창 자연정화시설을 둘러보는데 동행 취재했다. 

 

행사 이튿날 해외 참석자를 대상으로 국내 광해방지 기술과 시스템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정화시설 현장시찰이 이뤄졌다. 전날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찰자들은 예정시간에 맞춰 단체버스에 탔다.
출발해 도착한 첫 번째 목적지는 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한 함백 전기정화시설. 지난 2007년에 완공된 이 시설은 전기분해 원리를 이용해 중금속을 응집, 침전시켜 수질을 개선하는 기술로 전 세계에 우리나라에만 2곳 있다.

정화시설에 도착한 해외 시찰자는 전기정화시설의 핵심인 전기분해설비를 시찰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전기분해시설은 폐쇄된 자미갱, 방제갱 2갱으로부터 유입된 광산배수를 전기화학 반응으로 금속이온을 중금속 고형물로 변화시키는 장치다.

▲강원도 삼척 황지유창 자연정화시설에서 시찰자들이 공단 안내자로부터 시설에 적용된 공법 설명을 유심히 들으며 사진을 찍고 있다.

시찰자는 2층에 설치된 전기분해조로 이동해 철판에 대한 설명을 유심히 들었다. 철판에 전류가 흘러 금속성분이 분리된다는 것에 신기해하며 동시에 전기분해 과정을 사진에 담기에 바빴다.
전기분해설비 시찰을 나와 안내자를 따라 순서대로 침전조와 여과기로 이동했다. 침전조는 전기분해를 통해 형성된 침전물이 중력에 의해 자연 침전되는 저장조다.

침전조에 정화된 물은 여과기를 거친다. 여과기는 모래를 이용한 사과여지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침전조에 흘러온 물이 모래와 만나 침전물은 모래위에 남고 물은 모래 밑으로 흘러 나가 최종 배출된다.
정화시설에 태양광발전기가 설치된 것도 시찰자의 관심을 끌었다. 안내자의 설명에 따르면 전기정화시설이 자연정화시설에 비해 정화속도는 빠르지만 특성상 전력소모가 많은 게 흠이라 태양광을 이용해 필요한 전기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며 운영·유지 비용을 많이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함백 전기정화시설은 자연정화시설도 함께 갖추고 있다. 안내자는 “자연정화시설은 방제갱의 유수의 30%를 처리하고 있고 나머지 방제갱의 70%와 자미갱은 모두 전기정화시설로 처리한다”며, “함백의 하루처리용량은 전기정화시설이 7200㎥, 자연정화시설이 2054㎥다. 우기 시 최대용량치를 감안하도록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시찰자의 열띤 열기로 인해 예정시간이 훌쩍 넘어서야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함백 전기정화시설 시찰을 마치고 간 곳은 황지유창 자연정화시설이다. 강원도 삼척에 위치한 이 시설은 하루처리 용량이 1050㎥로 1년여의 공사 끝에 2005년 11월 완공됐다. 황치유창 자연정화시설은 갱구 유입수, 산화침전조, SAPS, 소택지, 방류의 처리공정을 거친다. 산화침전조는 갱구에서 유입된 물을 산소와 접하면서 침전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SAPS는 침전조를 거친 물을 미생물 및 석회석에 의한 알칼리 공급으로 중화시킨다. 최종적으로 소택지에서는 수생식물을 활용해 부유물질의 제거, 잔존 중금속이 산소와 접해 수산화물로 침전제거 등 정화된 물을 유출한다.

특히 시찰자들은 자연정화시설이 자국의 환경에 어떻게 적용 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을 가졌다. 황지유창의 사례를 통해 자연정화시설의 설비기간과 비용에 대한 궁금증을 질문하기에 바빴다. 이에 대해 안내자는 “자연정화시설은 전기정화시설에 비해 공사기간과 비용이 차이가 난다”며 “비용은 물론 전력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조건에서는 자연정화시설이 안성맞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행사 이튿날 첫번째 장소인 함백전기정화시설에 도착한 시찰자들이 공단 안내자로부터 정화 순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안내자는 “황지유창 자연정화시설은 국내에 운영되는 43개의 자연정화시설의 한 사례로 지역 특성에 따라 유수, 유량 및 토양의 성분이 달라 그것에 맞는 적정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침전조, SAPS, 소택지 구성을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고 특히 식물을 활용해 인위적이지 않아 주변과 조화되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자연정화시설에 대한 시찰자의 계속되는 질문에 안내자는 답변을 해주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한 시찰자는 자연정화시설의 소택지에 활용하는 식물에 대해서도 궁금해 했다. 동석한 공단 관계자는 “수색식물은 광산배수를 균질하게 흐르게 하고 유기물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하는 부들, 골풀을 많이 사용한다”며 “토착식물이나 광산배수의 수질조건에 견딜 수 있는 식물이면 상관없다”고 답변했다.

황지유창 자연정화시설 현장시찰을 끝으로 숙소로 이동하는 각국의 시찰자들의 모습은 자국의 환경에서 어떤 정화시설이 효율적일지, 공단 관계자와 의견을 주고받느라 분주했다.
이와 관련 공단 관계자는 “정화시설 설치 시 아마도 시찰국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비용이 아니겠냐”며 “자연정화시설이 비용 측면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이미 몇몇 동남아국가와는 공동 프로젝트가 이뤄지고 있어서 머지않아 수출로 성과가 연결되는 사례가 탄생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외 정부 관계자들이 강원도 삼척 황지유창 자연정화시설을 둘러 본 후 한자리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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