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감량 측정 위한 표준화 가이드라인 필요
에너지감량 측정 위한 표준화 가이드라인 필요
  • 고근환 에너지절약전문기업협회 상근부회장
  • 승인 2013.05.31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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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근환 에너지절약전문기업협회 상근부회장
ESCO투자사업은 에너지사용자가 기존의 에너지사용시설을 고효율 에너지사용시설로 개체 또는 보완하고자 하나 기술적 또는 경제적 부담으로 사업을 시행하지 못할 때, ESCO가 투자비용을 조달하여 에너지절약 효과를 보증하고 사업을 수행하고, 에너지사용자는 추후에 발생하는 절감액으로 투자자금을 상환함으로써 기술적 또는 경제적 부담 없이 에너지절약형시설로 개체하는 에너지절약사업이다.

 


이러한 ESCO사업이 국내에 도입된 지도 어언 20년이 지났다. 지난 1992년 4개사가 ESCO로 등록하여 시작된 국내 ESCO사업은 현재 등록업체 230여개, 시장규모 2000억여원에 이를 만큼 많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ESCO사업 진행 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생겨 국내 ESCO계약방식이 사업자파이낸싱성과배분(구. 성과배분계약)에서 사용자파이낸싱성과보증(구. 성과보증계약)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인 영향과 에너지절감에 대한 검증능력의 중요성을 인지한 ESCO기업들의 노력으로 성과배분계약방식이 주로 체결됐던 예전과는 달리 2011년부터는 사용자파이낸싱성과보증방식의 사업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성과보증방식의 성공적인 ESCO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에너지절감량 산출을 위한 측정 및 검증(M&V)이다.


아울러 이 M&V는 우리 ESCO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해외 ESCO시장 진출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요소이다. 현재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M&V기법으로는 국제 성능 측정서(IPMVP)와 에너지와 수요 절감에 대한 측정(ASHRAE)이 있다. IPMVP는 설비에서 에너지 혹은 상수도 사용 절감프로젝트에 의해 실현되는 에너지절감을 측정, 계산·보고하는데 쓰이는 개념적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는 안내서로 M&V계획을 진행할 때 의무적으로 고려해야하는 핵심 조건을 정의하고 이슈들의 개요를 서술하지만 세부 측정 및 기술을 위한 구체사항을 제시하지 않는다. ASHRAE 가이드라인 14(에너지 수요 절감측정)는 성능계약과 측정량을 연관시켜 에너지 수요 절감을 계상하기 위한 참고서로 쓰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IPMVP를 기반으로 작성된 전체 프로젝트 의 에너지절약방법 개요, 계획 요약, 세부 사업별 절감량 계산방법 등의 내용이 포함된 ‘M&V계획서 작성방법’, ‘M&V실제적용 평가’등의 자료가 있으나, 전반적으로 M&V의 체계적인 활용 및 적용이 미흡한 상태로, 국내 표준 가이드라인이 없어 ESCO업체들이 사업을 영위하는 데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ESCO환경을 조사·분석해 국내에 적용 가능한 ESCO M&V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시범사업을 전개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활동이 매우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정부는 에너지절약 및 효율개선을 위해 공공기관, 업무 및 상업용 건물부문에 대한 에너지절약투자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으며, 공공, 민간 가릴 것 없는 각계각층의 에너지절약에 대한 관심 덕분에 국내의 에너지절약시장 잠재력 또한 나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여건에 맞는 표준화된 M&V프로토콜이 정립된다면 보다 정확한 에너지절감량 검증을 통해 체계적인 성과를 측정하는 것이 용이하게 되고, 에너지사용자는 사업에 대한 객관적인 신뢰성을 갖게 되어 결국 ESCO업계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국가적으로도 에너지효율향상 및 수요관리 분야에 매우 큰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M&V프로토콜에 대한 국내 적용방안이 조속히 마련되어 많은 ESCO를 포함한 에너지절약사업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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