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 박용택 사장의 과제와 전망
한기 박용택 사장의 과제와 전망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0.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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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등 난제속 노사간 신뢰회복 당면 과제-

한국전력기술 신임 사장에 박용택 전 한전 부사장이 취임함으로써 구조조정을 포함한 향후 한기의 상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구조조정과 수화력사업단 분리매각 등으로 적지 않은 내홍에 시달려 온데다 전임 박상기 사장 역시 이같은 소용돌이 속에서 퇴진했기 때문에 이런 제반여건을 어떤 식으로 추스려 갈지가 신임 박용택 사장의 가장 큰 과제일 수 밖에 없다.
박사장의 당면과제는 취임사에 잘 나타나 있다. 전직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분위기 조성과 경쟁력 있는 회사, 그리고 구조조정 문제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그동안의 갈등과정에서 발생한 노사간의 골을 메우기 위한 신뢰회복이 무엇보다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사장도 이러한 점을 의식해 취임사에서 직원 상하간, 동료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직장 분위기 조성을 첫 번째로 강조했다.
그러나 노사간의 신뢰회복 문제는 다른 문제와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에서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다. 노사간의 갈등과 반목은 그동안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향후 구조조정 문제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그리고 노사간 합의를 바탕으로 전개될 수 있을지 여부가 한기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단 한기는 지난번 수화력사업단 분리매각이 실패로 돌아간 뒤 분리매각을 백지화 한다는데 노사가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노사협의체를 구성, 구조조정을 포함한 향후 방침에 대해 협의하기로 한 상태다.
인력감축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KEDO원전 건설에 300여명의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기획예산처에 건의해 놓은 상태다.
문제는 이런 일련의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이다. 박사장은 취임사에서 구조조정과 관련 “정부의 전력산업구조조정 기본방침에 따라 투명한 방법으로 추진하겠다”고 전제한 뒤 “정부의 정책과 방침을 벗어나는 회사 경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사장의 이러한 얘기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이나 정부의 방침과 한기의 현 상황을 어떻게 조정해 나가냐는 것이 한기의 위기 극복을 담보할 핵심요인임은 분명해 보인다.
분리매각은 일단 수면 밑으로 가라 앉은 상태고 노조 역시 분리매각이 아니라면 전체적인 민영화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반대하지는 않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한기를 공기업으로 가져갈 것인지 아니면 민영화를 실행할 것인지도 한기 내부적으로는 방침이 서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정부의 방침은 한기의 민영화이고 이같은 정부방침에는 변화가 없다. 단지 공기업 유지의 이유를 사측에서 정부에 건의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기가 이러한 제반문제를 전력산업구조개편 특별법의 국회통과를 지켜본 후 고려하기로 한 것은 전력산업구조개편 특별법이 통과 된 후에는 어떤 식으로 든 이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수 밖에 없다는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박용택 사장과 노조와의 직접적인 대화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어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간 화합과 구조조정 등 수많은 난제를 안고 있는 한기의 상황을 박용택 사장이 어떻게 풀어갈지 한기의 추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변국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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