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 변화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만든다
에너지산업 변화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만든다
  • 변국영 기자
  • 승인 2013.05.27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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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개발 통한 신사업 창출… ‘에너지강국’ 초석 다져 
산업간 융합·장벽 해소 통해 새로운 에너지세상 열어

 

새 정부가 창조경제를 국정기치로 들고 나왔다. 창조경제에 대한 개념적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창조경제에 대해 “창의성을 경제의 핵심 가치로 두고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을 통해 산업과 산업이 융합하고, 산업과 문화가 융합해 새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새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정의 내렸다. 언뜻 보기에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에 국한된 개념으로 볼 수 있지만 창조경제의 핵심은 기존과 다른 시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국가경제의 성장동력을 만들어나간다는 것이다.


에너지산업 역시 대내외 환경변화에 따라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새로운 기술개발을 통한 새로운 에너지사업의 창출, 그리고 시대 상황에 맞는 에너지산업 구조개편까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다.


이런 변화들은 새로운 사업은 물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나아가 에너지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킴으로써 ‘에너지강국’으로 나가는 초석이 되고 있다. 그리고 변화의 모습은 에너지 모든 분야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전력산업은 지금까지 겪지 못했던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만간기업의 발전시장 진출 확대다. 기존 첨두부하 진출에 머물러 있던 민간기업들이 기저부하인 화력발전사업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입장에 따라 이 변화를 받아들이는 인식은 다를 수 있지만 발전시장에 민간기업의 진출이 확대되는 것은 분명한 변화이고, 이 변화가 전력산업의 그림을 바꿔 놓을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그리고 이 변화가 커다란 흐름이라는 데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민간기업의 진출은 그동안 한전 중심의 독점적 구조에 경쟁이라는 요소가 확대됨으로써 전력산업 전체의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줄기차게 얘기돼 왔던 전력산업 구조개편의 다른 방식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원자력도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원전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원전의 비중을 어느정도로 가져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원전이 전력수급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현실적 불가피성 때문에 그동안 원전에 대한 맹목적인 증설이 대세였지만 여기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전체 에너지산업 차원에서 원전이 새로운 자리매김을 해야 하는 시대적 변화를 맞고 있는 셈이다.


스마트그리드는 미래 전력세상을 바꿔 놓을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력에 IT기술을 융합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스마트그리드가 구축되면 개인이 시간대별로 전기소비를 관리함으로써 비싼 전기요금 절약하고 저장된 전력 팔 수 있게 된다. 실시간 가격 정보 따라 자동으로 실내온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신재생에너지는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대세로 고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아직 전체 에너지믹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약하지만 정부의 정책과 기술개발을 통해 시장은 무궁무진하게 커질 것이다. 신재생에너지야말로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에너지세상을 열어가는 선두주자다. 신재생산업의 발전은 새로운 에너지 관련사업을 만들어 낼 것이고 미래 에너지산업의 그림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보증수표인 셈이다.


가스산업에서 주목되는 것은 셰일가스의 부상이다. 셰일가스는 에너지산업의 ‘블루오션’으로 각광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통 석유시대가 지났다고 전망하고 있다. 국제 석유회사들은 비전통자원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글로벌 가스시장의 주도권이 이동하고 있다. 시장 주도권이 전통 가스 수출국인 중동과 러시아에서 미국, 중국, 유럽 등 셰일가스 보유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셰일가스의 도입은 국내 가스산업 뿐만 아니라 산업계의 지형도 바꿔 놓을 것이다. 셰일가스 생산의 확대는 제조업의 입지 환경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화학산업의 경우 셰일가스에서 나오는 저렴한 에탄을 활용해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공법이 기존의 석유에서 나프타를 만들고 에틸렌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유리해지고 있다.


철강산업의 미국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저렴한 셰일가스를 연료로 사용할 경우 생산 코스트 하락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기계산업의 경우 석탄화력 발전에서 가스화력 발전으로의 교체에 따라 확대되고 있는 가스터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에너지산업의 변화는 산업 전체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해외자원개발도 그동안의 무작정한 확대 정책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해외자원개발 확대라는 대전제에 변화가 있을 수는 없으나 무리한 사업 투자를 자제하고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 변화를 가져가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산업의 변화는 새로운 사업영역을 만들어 내는 동시에 에너지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킴으로써 에너지산업이 국가경제를 견인하는 대표 산업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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