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 융합으로 거듭난다
LS산전, 전력IT 과감한 투자… 스마트그리드 선도
신재생, 융합으로 거듭난다
LS산전, 전력IT 과감한 투자… 스마트그리드 선도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3.05.27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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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HVDC·ESS 시장 공략 ‘가속도’

 

스마트그린시티 조감도

LS산전은 지난 22일 KAPES(KEPCO-ALSTOM간 국내합작사), 프랑스 알스톰(ALSTOM)사와 HVDC 기술이전 및 제작사 선정 계약을 체결했다. ‘송전기술의 꽃’으로 불리는 HVDC(초고압직류송전) 상용화 프로젝트에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참여해 ‘기술자립’에 나선 것이다.


KAPES는 국내 HVDC 기술 자립을 위해 한국전력과 알스톰이 지난해 말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KAPES는 앞으로 전력수급 안정화 차원에서 추진하는 국내 HVDC 사업을 전담하고, LS산전은 알스톰과 함께 이 사업에 필요한 핵심기기를 제작, 납품하면서 알스톰의 핵심 제조기술을 이전 받게 된다.


LS산전은 KAPES와 함께 오는 2020년 약 80조원 규모로 전망되는 세계 HVDC 시장에서 6%의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혔다. 알스톰, ABB, 지멘스 등 3개 사가 전체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시장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은 “HVDC 제조 기술의 확보로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와 등 기존 사업과의 연계 활성화는 물론 국내 전력 수급 안정에도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S산전은 산업용 전기·자동화 기기·시스템 분야 전문 기업이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가정이나 공장으로 송전하는 과정에 사용되는 모든 송·배전 장비를 생산한다. 또한 모터를 효율적으로 제어하거나 각종 전기와 신호체계를 설계하고 운영할 때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 주요 사업이다.


이 같은 탄탄한 기초체력 위에 지난 98년부터 ‘스마트그리드’를 앞세운 그린비즈니스를 미래 역점 사업으로 키워왔다. 그린, 통합, 혁신과 같은 미래 에너지 트렌드를 먼저 내다보고 전력IT(전력+IT) 등에 과감한 R&D 투자를 해왔다. 스마트그리드란 IT 기술을 활용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접하면서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양 만큼 공급-저장-소비-거래를 가능케 하는 인프라스트럭쳐다.


LS산전의 스마트그리드 사업은 전혀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이 아닌 기존 사업 역량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LS산전은 전력·자동화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시장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국가 전력망에서부터 실제 전기를 사용하는 수용가까지 전기를 효율적으로 관리, 운영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신성장 동력인 태양광, HVDC(초고압직류송전), 전기차 전장부품 등 ‘그린 비즈니스’를 융·복합한 것이 ‘스마트그리드’ 사업이다. LS산전의 미래 사업 집합체인 셈이다.


예를 들어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육지 내에서 혹은 섬과 육지간에 HVDC 시스템을 통해 장거리 송전하고, 전력계통운영 시스템과 디지털 변전소를 통해 각 그린홈, 그린빌딩, 그린팩토리 등에 송전하게 된다. 이때 수용가는 지능형검침인프라(AMI), 스마트 분전반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기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어 ‘스마트’한 전기 소비가 가능해진다. 또한 남는 전력은 ESS(에너지저장시스템)에 넣어뒀다가 전기차를 충전한다던지 필요할 때 사용할 수도 있다. LS산전은 한국정부가 주도한 세계 최초 국가 단위 스마트그리드 구축 사업에 참여해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성공적으로 완성했다.


 1986년 국내 최초로 태양광 사업을 시작한 LS산전은 최근 들어 눈에 띄는 성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LS산전은 태양광 부문에서 전년 대비 매출액 200% 성장을 달성했다. 30여년 가까이 축적한 노하우와 한 발 앞선 일본 진출, 불가리아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등에 힘입은 결과다. LS산전은 2009년부터 일본의 주택용 태양광발전시장에 주목했다. 태양광 모듈 JET인증을 획득하고 모니터링 세트, 인버터와 함께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진 등이 잦은 일본 여건에 맞춰 비상시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도 개발, 선보였다.   


지난해 8월 완공한 불가리아 얌볼시티의 14.5MW 발전소는 공사기간을 40% 단축하고, 비용도 15%나 절감하는 등 제조업은 물론 EPC 분야에서도 남다른 기술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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