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개발, 5대양 6대주 누빈다
SK이노베이션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 꿈이 현실로
해외자원개발, 5대양 6대주 누빈다
SK이노베이션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 꿈이 현실로
  • 조재강 기자
  • 승인 2013.05.27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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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유소비량 9개월분 6억4600만 배럴 지분 확보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 사업은 현재 16개주 25개 광구에서 진행되고 있다.<사진은 SK이노베이션 광구에서 시추하는 모습>


일일 생산량 6만2000 배럴
5년 동안 3배 이상 증가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를 추진해 온 SK이노베이션의 자원개발 사업(E&P)이 올해로 30돌을 맞았다.
1983년 4월,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은 100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의 유전개발 전문 회사 코노코와 손잡고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에서 탐사정 8개를 시추했다. 이것이 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 역사의 시작이다.


우리나라는 2차 석유파동을 거치면서 산유국이 유가를 올릴 때마다 타격을 받으면서도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 SK이노베이션은 석유자원의 안정적 공급원을 확보하는 것이 국가경제의 기본과제라고 여기고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의 첫 시동을 걸었다. 확고한 의지로 시작한 석유개발 사업이었지만 첫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카리문 광구에서 발견된 가스층은 미미한 것으로 판명돼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1984년 2월, 북예멘 마리브 광구 개발권 지분을 인수해 다시 한 번 석유개발 사업의 문을 두드렸다. 여러 번의 실패 끝에 1984년 7월 시추정에서 원유를 발견했다. 이어서 유전의 사업성을 확인하고 1987년에는 우리 손으로 개발한 원유가 국내에 입항하면서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의 첫 결실을 거두게 되었다. 유전 개발부터 본격적 생산까지 40개월 만에 달성해 낸 것은 석유개발 사업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단기간의 성과였다.

1990년대 외환위기를 맞아 손익이 악화돼 사업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SK이노베이션은 석유개발 사업의 끈을 놓지 않았다. 기존 탐사사업의 리스크 자금 축소와 동시에 신규광구를 확보하는 탄력적인 전략을 펼쳤다. 1996년 페루 8광구에서 원유의 상업생산을 시작했으며, 1999년에는 베트남 15-1 광구의 광권을 획득하고 4년여 간의 탐사 및 개발 끝에 2003년 상업생산에 성공하여 해외 석유개발은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개발 사업은 실패 확률이 높아 강력한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특성을 파악했다. 2004년 해외 석유개발 등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R&I (Resource & International) 부문을 신설해 본격적으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2010년의 페루 LNG프로젝트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페루 LNG 프로젝트는 현지 유전개발에서 가스생산·수송·수출을 망라하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는 데에서 뜻 깊은 프로젝트로 평가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개발 사업의 글로벌 메이저로 성장하기 위한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소유광구의 매각을 통한 수익 확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


2011년 SK이노베이션은 브라질의 생산광구인 BM-C-8 및 석유발견에 성공한 탐사광구 BM-C-30, BM-C-32광구를 덴마크 머스크 오일에 24억 달러에 매각했다. 이는 국내 민간기업이 거둔 자원개발 성과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계약으로 꼽힌다. 석유개발 사업 특성상 탐사성공률이 매우 낮고, 장기간에 걸친 투자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보유 광구에 대한 적정한 가치 평가를 통해 성공적으로 매각하여 기존의 석유개발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재정립 하는 전환점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 사업은 현재 16개국 25개 광구, 그리고 4개 LNG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들 생산광구에서 우리나라 전체가 약 9개월 가량 쓸 수 있는 6억4600만  배럴의 지분 원유를 확보했다. 또한 일일 생산량은 6만2000 배럴로 5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2년 말 기준 석유개발 사업의 매출액 규모는 SK이노베이션 전체 매출에 1.3%에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31%인 5285억 원에 달한다.
올해는 개발, 생산, M&A 등 완성된 자원개발 사업모델과 기술기반 역량을 바탕으로 틈새시장에 대해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고자 석유개발 사업을 CIC 수준으로 격상시켰다. 뿐만 아니라 리스크 관리와 투자관리 프로세스 강화에도 힘을 모아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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