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지형 바꾸는 ‘셰일가스’
에너지산업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셰일가스’
에너지 지형 바꾸는 ‘셰일가스’
에너지산업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셰일가스’
  • 변국영 기자
  • 승인 2013.05.27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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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가스 시추 모습

가스시장 주도권 전통 가스수출국서 셰일가스 보유국으로
글로벌 에너지공급 중요한 ‘한축’… 환경문제 해결이 과제

가스시장 주도권 전통 가스수출국서 셰일가스 보유국으로글로벌 에너지공급 중요한 ‘한축’… 환경문제 해결이 과제

 

셰일가스가 에너지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적인 자원이 소진되고 자원민족주의가 강화됨에 따라 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에너지기구는 개발 비용이 낮은 전통 석유시대를 지났다고 전망한 바 있다.
특히 글로벌 가스시장의 주도권이 이동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시장 주도권이 전통 가스 수출국인 중동과 러시아에서 미국, 중국, 유럽 등 셰일가스 보유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국가들은 에너지안보 차원에서 중동과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셰일가스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향후 셰일가스가 세계 에너지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국정부의 천연가스 수출 허용 여부 ▲구미지역 중심의 환경 문제 해결 방향 ▲셰일가스 생산비용이 높은 아시아 지역에서의 기술혁신 속도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셰일가스 생산에서의 기술 혁신 속도가 셰일가스 영향의 속도와 강도를 결정할 전망이다.
셰일가스 개발 기술의 발전과 세계 각국 정부의 에너지 안보 강화 노력, 원유 매장량의 한계 등으로 셰일가스 개발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셰일가스가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중요한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셰일가스에 대한 관심은 뜨겁게 달아올라 있다. 셰일가스는 미국보다 중국에 더 많이 매장돼 있고 서유럽 등 주요 에너지 수입국들에도 골고루 분포돼 있다. 셰일가스 개발이 전세계로 확산되면 글로벌 가스가격을 크게 하락시키고 석유나 석탄 수요도 대체하면서 에너지 공급 및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반면 자원개발에 적극적인 의지와 관심을 나타냈던 기업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셰일가스 열풍에 대해 냉소적 시각도 있다.
셰일가스 기술은 환경 및 경제성 문제에서 아직 확실하게 검증 되지 않았고 미국의 지역적 특수성으로 급성장 했지만 불확실성이 높아 적극적 대응을 하기에는 위험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반된 시각이 공존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셰일가스 자체가 아직 다양한 변수가 남아 있는 성장 초기의 자원이라는 점이다.
향후 셰일가스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이 천연가스를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내놓을 지의 여부와 유럽에서 제기되는 환경·안전 문제의 해결 정도, 중국 등 개도국에서의 생산 코스트의 개선 정도 등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의 천연가스는 공급과잉 상태이기 때문에 셰일가스 개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수출이 불가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미국정부가 LNG 수출을 본격적으로 허용해야 한다.
만약 미국이 잉여 천연가스의 LNG 수출을 허용하고 그 가격 산정방식이 기존의 유가 연동방식과 다르게 자국의 낮은 가스가격을 반영시킨다면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은 세계 천연가스 가격 하향안정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이 크게 확대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아 보인다는 시각이 있다.
현재 미국사회는 LNG 수출허가 여부를 두고 이해관계, 정치적 입장에 따라서 찬반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고 미국정부는 LNG 수출허용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천연가스 개발은 촉진하되 LNG 수출 여부는 좀 더 검토해 보겠다는 불분명한 입장이다.
미국의 LNG 수출 허용 여부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LNG 수출이 부분 허용 되더라도 현재의 국제 LNG 보다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가격이 낮아지고 그 영향으로 향후 국제 LNG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재 유럽에서 폴란드를 제외한 상당수의 국가에서는 셰일가스 개발과정의 환경·안전 문제가 충분히 검증되지 못했다는 이유로 셰일가스 개발을 금지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환경·안전 문제가 셰일가스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환경·안전 문제는 셰일가스 개발의 속도를 늦추거나 개발비용을 높이는 이슈이지 셰일가스의 성장 여부를 결정할 핵심 변수는 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제성 확보 문제의 경우 현재 미국은 셰일가스 생산급증으로 낮은 가스가격이 형성돼 있지만 그렇다고 셰일가스가 저비용 가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원유에서 전통석유와 비전통석유가 존재하듯이 가스정에서도 전통가스와 비전통가스가 존재한다. 원유와 가스 모두 평균적으로 비전통 에너지원은 전통 에너지원보다 개발·생산비용이 높다. 현재 미국 셰일가스의 생산비용은 mmBtu당 3.5∼5.5 달러 수준이다.
미국에서는 관련 기술개발이나 환경문제 해결이 상당수준 진행됐기 때문에 여기에서 생산 비용 개선의 여지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셰일가스 생산비용이 mmBtu당 6∼8 달러 수준으로 중국과 호주에서 생산되고 있는 CBM(생산비용 mmBtu당 4.5∼6달러) 보다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셰일가스 개발이 중국, 인도 등 주요 대규모 수요국가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개발난이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의 셰일가스 생산비용이 CBM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 혁신 속도가 셰일가스 개발이 전세계 에너지 산업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셰일가스 개발 동향

미국, 셰일가스 혁명의 ‘진원지’
유럽, 환경규제 강해 개발 쉽지 않을 듯

▲북미
미국은 미국발 셰일가스 혁명이라고 불릴 만큼 가장 활발하게 셰일가스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풍부한 매장량과 기술인력, 인프라 설비, 발달된 시추기술이 결합해 셰일가스 혁명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2010년 상반기 미국 셰일가스 부문 인수비용은 200억 달러 규모다. 이는 전세계 M&A거래 금액의 30%에 해당한다. 최근 중국, 말레이시아 국영기업과 일본 종합상사를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셰일가스 자산을 매입하고 있다.
셰일가스 부존량은 862Tcf로서 2035년경 미국 총 가스생산의 49%를 차지할 전망이다.
캐나다는 셰일가스 부존량은 388Tcf이고 현재 상업적 생산량은 미미하나 수출 프로젝트와 함께 개발이 활성화 될 전망이다.
▲남미
아르헨티나는 세계 3위의 셰일가스 부존 보유 국가이다. 남미지역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개발 초기단계다.
브라질은 셰일가스 부존량 226Tcf로 현재 브라질 해상 전통자원인 Pre-Sait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셰일가스 개발운 후순위에 밀려 있다.
파라과이는 인프라 부재한 상태로 탐사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고 볼리비아는 전통자원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데 향후 10∼20년 내 셰일가스 개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유럽
유럽 국가들은 가스공급이 대부분 특정국가들로부터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대체에너지원으로 셰일가스 개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유럽은 미국과 달리 셰일가스 개발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이다. 셰일가스 개발 기술들이 대부분 수질 및 토양오염을 수반하고 있기 때문에 환경규제가 강한 유럽에서 셰일가스 개발은 쉽지 않은 전망이다. 또 생산에 필요한 인프라가 부족하고 인구 밀집지역 환경과 주거 문제 등이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 석유회사들은 북미지역 셰일가스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기술력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
중국은 2020년까지 35조Tcf의 매장량을 발견하고 연간 500∼1000Bcf를 생산해 중국 총 가스생산의 8∼12%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11년 쓰찬 4개 지역을 셰일가스 개발지역으로 해 2개 지역에 광구분양을 시행했다. 쉘 같은 메이저 석유회사들이 중국 국영회사와 공동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도는 셰일가스 탐사 초기단계인데 인도 정부는 관련 탐사법을 올해 시행할 예정이다.
호주는 셰일가스 추정 부존량이 약 400Tcf로 현재 셰일가스 탐사·개발 초기단계로 상업적 생산은 앞으로 10여년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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