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영업꾼
전문 영업꾼
  • 한국에너지
  • 승인 2013.03.2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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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이 시작되면서 불과 2~3천만원대의 공사에 내놓으라하는 대기업들이 수주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명함을 두세 가지 들고 다니면서 영업을 하고 있다. 분명 대기업의 정식 직원은 아닌 것 같은데 도대체 그들은 누구일까.


업계에서 이와 같은 영업을 하는 사람들을 ‘전문 영업꾼’이라고 부른다. 대기업 명함을 들고 다니는 이들은 계약을 따내면 수수료를 받아 챙기는 것이 주요 수익이다.
실제 소액 영업 현장을 뛰어다닐 여력이 없는 대기업들이 이들과 계약을 맺고 사업을 벌이고 있다. 소액 보급사업이 대기업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대부분 이렇게 이뤄진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전문 영업꾼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대기업에게 얼마의 수수료를 요구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대략 수주 금액의 5~10%를 요구한다는 것이 보편적이다. 


전문 영업꾼의 활동 범위는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 전반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다. 대기업들의 수주 상당량이 이들이 수주한 것들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8~90%에 이를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 때문에 실제 전문기업들의 수주는 명색에 그치는 실정이다.
보급사업은 보통 접수가 4월부터 시작되고 그 직전에 모든 조건이 결정되기 때문에 전문 기업들이 사실상 영업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에너지관리공단의 보급사업은 접수가 시작 되면 불과 2~3일 이내에 마감되는 게 현실이다. 영업 시작도 하기 전에 접수가 마감된다. 이렇게 순식간에 마감되는 이유는 전문 영업꾼들의 영업 때문이다.
전문 영업꾼이라는 집단은 어떤 조직인가. 이들은 3~40년 전에 태동했고 모 종교 집단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이들 집단은 몇 개가 있는지, 파악조차 어렵다. 규모가 큰 집단은 1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조직은 한번 영업에 나서면 한두 달씩 전국을 누비면서 조직적으로 영업을 하고 다닌다. 이런 상황을 아는 사람들은 그 위세가 정말 대단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해서 수수료를 많이 주는 기업들에게 계약서를 넘기고 전문기업은 다시 공단에 접수한다.


이러한 영업꾼들의 활동이 문제가 되는 것은 직접 영업을 해서 시공해도 수수료 정도의 마진 밖에 남지 않는데, 한 다리 걸치다보니 줄어드는 마진을 보전키 위해 부실시공의 빌미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기업은 또 다시 하청을 주면서 부실시공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영업 기반이 약한 전문기업들도 영업꾼들을 이용하면서 시장에서 악화가 양화를 축출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전문 영업꾼들의 영업은 정부의 보급사업이 있는 곳에는 거의 대부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정부의 보조사업이 부실의 말썽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이렇게 사회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곳에 불편한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 영업꾼들이라는 집단이 모 종교 집단과 관련이 있다고 했지만 이 종교 집단은 집요하기로 악명이 높은 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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