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신뢰회복, 내부에서 시작하라
원전 신뢰회복, 내부에서 시작하라
  • 한국에너지
  • 승인 2013.03.2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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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제적 전문기관을 통한 국내 원전운영에 대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한다. 원전의 안전성을 국제 전문기관을 통해 검증함으로써 국민적 신뢰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이런 방침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세계 원전의 안전점검과 기술 컨설팅 등에 참여한 경험이 있고 역량 있는 국제 전문기관이 점검함으로써 안전에 대한 신뢰를 높이겠다는 것은 일리 있는 얘기다.


정부는 “특별 안전점검이 국내 원전에 대한 설비 자체의 안전성뿐만 아니라 정비 및 품질관리 체계를 종합적으로 점검함으로써 향후 원전 운영의 안전성 향상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 전문기관의 안전점검도 중요하지만 원전에 대한 국민적 불신의 뿌리가 어디 있는가를 잘 살펴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는 아무리 유명한 국제적 전문기관의 검증이라고 해도 국민들이 믿으려 하지 않을 정도의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점검결과가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나와도 “뭔가 숨기는 게 있겠지”라는 의구심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국민적 신뢰 회복은 내부에서 치열하게 이뤄져야 한다. 정부나 원전을 관리하는 한수원도 잘 알고 있겠지만 원전에 대한 불신은 스스로 자초한 면이 크다. 원전 부품 납품비리에서 시작해 심심치 않게 터지는 고장에 의한 원전가동 중지는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국민들에게 원전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원전이 안전하다는 것을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이해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없이 단순히 외부기관에 의한 안전성 홍보는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갖기 힘들다.


국민에 대한 진정한 접근만이 원전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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