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에너지절약을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움직일 때
지금은 에너지절약을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움직일 때
  • 고근환 에너지절약전문기업협회 상근부회장
  • 승인 2013.02.2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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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근환 에너지절약전문기업협회 상근부회장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일대 변혁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에너지분야에서는 가히 혁명이라 불릴만한 변화의 물결이 급속도로 다가왔다. 굳이 ‘화석연료, 오일의 종말’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아도 에너지문제는 우리의 실생활에서부터 경제활동 전반에 깊숙하게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과거 정부, 공공기관, 기업 등 너나 할 것 없이 모든 분야에서 성장을 중시하던 때에는 에너지절약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두고 과감한 투자가 이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은 빠른 속도로 발전해왔다.

우리나라의 산업발달은 점차 고도화되고 있으며, 그 외형만 보더라도 세계 경제규모 10위권의 대국으로 성장했을 만큼 그 발전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고유가,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기업들은 예전과 같은 과감한 투자보다는 안정을 모색하며 발전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국가적인 정책으로도 무분별한 성장보다는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는 에너지정책을 펼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관심의 바람을 타고 제5의 에너지라고 불리는 ‘에너지절약’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산업발전의 기본 동력을 제공하는 에너지의 수급문제는 당장 에너지부족국이자 수출지향적인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로 볼 때 생존과 직결될 정도의 위협이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에너지절약은 고유가, 고물가시대의 해결책으로써 불확실성이 높은 현대사회에서 무엇보다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SCO사업은 완전히 자기 부담으로 사업을 시행하여야 하는 여타 투자산업들과는 성격이 다르고, 사업수행시 효과는 ‘에너지절감’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게 된다.

기업에서 에너지절감이라는 것은 곧 원가절감으로 이어지고, 이는 생산효율 증가로 직결되게 된다.

원가비용의 상승과 고유가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산업체에 이러한 매력적인 투자처는 흔치 않을 것이다. 더구나 ESCO사업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에너지절약성과가 탁월하게 나타나기에 ESCO가 효율적인 에너지절감수단으로써의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 또한 이러한 ESCO투자사업의 국내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아 ESCO투자사업에 대한 세액감면 혜택, 중소 ESCO를 위한 운영자금지원, ESCO의 부채경감을 위한 매출채권 팩토링제도 도입, 성과보증계약방식 도입, 민간자금활성화를 위한 자체투자실적인정 제도 도입 등 꾸준한 지원을 해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 ‘10년 공공기관 ESCO사업 의무화, 에너지진단 결과 ESCO사업연계 의무화, ESCO민간펀드 조성, 팩토링 활성화등이 포함된 ‘ESCO산업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성과보증제도 확산을 통해 기술력을 향상시켜 경쟁력을 높이는 등 ESCO산업을 국가 녹색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겠다고 천명했다.

현재까지 ESCO투자사업은 총 1조7억원의 투자를 통해 약 6851억원(149만1000toe)의 절감효과를 가져왔지만, 에너지절약 성과만큼이나 ESCO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 풀어야 할 숙제 또한 남아 있는 것이 현실이다. 

ESCO등록업체 약 230여개, 연간 시장규모 약2000억원이 넘는 국가 에너지산업으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각에서는 ESCO가 저금리의 정부지원금만 바라보며 사업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회의의 시선을 보내고 있으며, ESCO의 기술력 부족과 경쟁력 부족이 문제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더구나 ESCO투자사업에 대한 관심부족과 자금조달에 대한 어려움 또한 ESCO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절약의 직간접적인 기반 조성을 위한 국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며, ESCO 자체도 제 살 깎아먹기식의 과도한 내부경쟁보다는 업계가 지향해야 할 올바른 미래를 위한 자기성찰과 기술개발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여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업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임은 물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함으로써 ESCO가 마음놓고 사업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지금은 정부, 업계, 국민 모두가 에너지절약을 향해 한마음 한 뜻으로 움직여 국가 에너지 백년대계를 책임질 수 있는 ESCO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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