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자동차의 환경성에 대한 두 가지 평가
전기 자동차의 환경성에 대한 두 가지 평가
  • 전재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승인 2013.02.2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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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재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이명박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정책의 핵심 추진 과제로 전기 자동차 보급 확대 사업을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2020년까지 국내 전기 자동차 100만대 보급을 목표로 설정했는데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현실성이 결여된 정책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으며 실제 보급은 매우 저조하다.

전기 자동차 보급이 기대만큼 늘지 않고 있는 것은 경제성과 편이성이 아직 일반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환경성에 대한 논쟁도 끊이지 않고 있다.

경제성은 배터리의 기술이 더 발달하고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현되기 시작하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내연기관 차량의 연료인 석유 제품에 부과하고 있는 각종 세금, 전력산업에 들어간 각종 교차 보조금 문제까지 경제성 분석에 반영한다면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환경성에 관한 문제는 분명하게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왜냐하면 환경성은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 정책의 주요 배경이자 목적이기 때문이다.

전기자동차를 친환경자동차라 하는 것은 오직 전기의 힘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주행과정에서 다른 유해물질을 유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기 때문에 전기자동차를 무늬만 친환경 자동차라고 하는 비판 또한 줄곧 제기되어 왔다.

따라서 전기자동차에 대한 이러한 상반된 평가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여 제한된 범위 내에서나마 합리적인 평가를 할 필요가 있다.

전기자동차에 대한 두 가지 상반된 시각은 결국 자동차를 구동시키는데 필요한 에너지 이용 방식의 효율성 평가 차이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즉 화석연료를 원료로 내연기관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의 효율성과 화석연료를 이용하여 발전, 송배전 과정을 거친 전기의 효율성을 서로 비교한 결과의 차이다.

따라서 전기자동차의 효율성 평가를 하기 위해선 내연기관과 발전방식의 에너지 효율에 대한 비교 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

최근 산업연구원이 전생애주기(LCA ; Life Cycle Assessment) 관점에서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자동차의 환경성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전기자동차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환경성이 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연기관 차량은 엔진자체의 에너지 손실만 아니라 구동 및 정지 단계를 비롯한 여러 부분에서 에너지 손실이 발생하여 종합적으로 전기자동차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

특히 시동부터 일정 속도에 도달될 때 까지 가속단계에서 내연기관차량은 엄청난 비효율이 발생하는 반면 전기자동차는 속도에 비례해 전기를 소모함으로 상대적으로 주행단계에서 에너지 효율이 더 좋게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감속 및 정지단계에서도 똑같이 발생한다.

이상의 결과는 분석 방법이나 발표 기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기자동차가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2배 이상 좋다는 데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은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전기가 어떠한 전원 믹스에서 생산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즉 원전을 제외하고도 이런 결과가 가능한지, 석유로만 발전을 할 경우에도 전기자동차가 지금과 같은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이에 대한 답변이 될 수 있는 미국 에너지성의 자료가 있는데 결과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요약된다.
전기자동차는 여전히 가장 유망한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로 부각되고 있다. 미래의 시장을 선점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한다는 차원에서 정부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다만 지금까지와 같은 비현실적인 보급 목표치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 정부지원은 내용적, 시간적인 한계가 있다.

결국은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된다. 궁극적으로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기술개발 뿐이다. 내연기관차량의 효율성 증가를 극복하지 못하면 전기자동차가 설 자리는 미래에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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