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개발의 뜨거운 열기를 바라보면서
셰일가스 개발의 뜨거운 열기를 바라보면서
  • 전재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승인 2013.02.08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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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재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셰일가스 개발이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석유가스 개발의 새로운 패턴으로 기존의 석유개발 방식을 대체하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면서 에너지산업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보다 심도 깊은 검토가 필요하다.

해외자원개발은 막대한 투자재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자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셰일가스 시장 전망과 관련하여 다음 세 가지 사항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지속가능성 여부다. 최근 미국의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한 비전통가스 생산이 급증하였지만 향후에도 그러한 생산이 지속될 지에 관해서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내재되어 있다.

그리고 셰일가스의 생산성과 관련된 기술적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셰일가스의 생산성은 초기생산량, 생산감소율, EUR 등에 의존하게 되며, 상이한 EUR에 따라 생산정의 시추 횟수가 결정되기 때문에 개발 비용도 증감하게 한다.

현재까지 셰일가스정마다 초기생산량과 감소율이 매우 상이하여 동일 광구내 생산정들간에는 3배 정도, 다른 광구들간에는 10배 정도 생산성 차이가 나기 때문에 생산 예측의 불확실성이 높다.

또 다른 불확실성 요인은 비전통가스 개발과정에서 활용되는 수압파쇄공법의 환경오염 논란으로 인한 당국의 규제 강화 가능성이다.

고강도의 환경규제 강화는 인허가 과정에 따른 개발 지연과 대중적 반발이 적은 광구로의 이동을 초래하고 이는 비전통가스의 탐사개발 비용 증가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비전통가스의 광범위한 개발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비록 대부분의 환경오염 논란은 과학적 근거가 확실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적 반발이 확대되고 있어 정책적 환경 규제가 어느 정도까지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세계 천연가스 시장이 완전경쟁 구조라면 셰일가스 개발은 당분간 그다지 성공가능성이 높지 않은 시나리오라 할 수 있지만 석유와 같이 시장에서 담합의 성격이 강해지면 셰일가스 개발은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다.

셰일가스 생산비용에다 적절한 투자수익률을 보장하는 선에서 천연가스 시장 가격이 형성된다면 기존의 전통가스 생산자들은 판매량이 감소하더라도 이윤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셰일가스로 인한 담합의 유인은 매우 크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전통가스 보유국과 메이저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지면 국제 가스시장은 담합으로 인해 한 단계 가격상승이 이어지고 장기적으로는 수급 안정도 기대하기 어렵다.  

최근 셰일가스 개발 광동 현상의 중심에는 미국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는 이런 흐름과 원인에 대해 좀더 면밀하고 차분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미국정부와 메이저가 앞장서 움직이는 셰일가스 광구 세일 프로모션은 세계 가스가격 안정이 목적이 아니라 전적으로 미국과 메이저기업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셰일가스 탐사 및 채굴 기술은 거의 미국이  독보적인 지위에 있어 셰일가스 개발 활성화는 미국에 대한 투자활성화로 미국 경제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따라서 순순한 자원 확보 및 경제적 이윤동기 차원에서 정부와 민간기업이 셰일가스 광구에 대해 투자하는 부문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반면 셰일가스 개발이 활성화 될 경우 관련 선박, 플랜트, 기자재 수출 및 용역 부문에서 우리나라의 진출 잠재역량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진출이 보다 안정적이며 더 많은 이윤창출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된다.

이러한 업스트림부문에 대해 사업 진출을 확보할 경우 상응하는 소규모 지분 투자는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실제 메이저들은 지분 참여와 시공사업 참여를 엄격히 분리하고 사업자에 대해 최소한의 지분 투자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진출하여 성공하는 것이 우리의 셰일가스 전략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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