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에너지시장을 어떻게 바꿀까
파격적인 에너지가격 하락은 한계
셰일가스, 에너지시장을 어떻게 바꿀까
파격적인 에너지가격 하락은 한계
  • 변국영 기자
  • 승인 2013.01.02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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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천연가스 공급 지역이 북미 이외 지역으로까지 확대될 경우 중동과 러시아 중심의 천연가스 공급 국가들의 영향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LNG 계약가격에서 유가연동이라는 일률적 기준도 다변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LNG 가격이 유가에 의해 과도하게 급변하는 현상이 완화되고 보다 안정적인 가격으로 안정적 물량의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는 측면에서 수요국 입장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것이 천연가스의 국제 교역가격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하락시킬 정도의 파급력을 갖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비용적인 측면에서 호주나 북미의 비전통가스의 경우 예상 선적지 판매가격 mmBtu당 5∼7 달러, 동북아지역까지 운송되기 위한 액화·기화설비 투자비 및 LNG 운임 약 7∼9 달러인데 이 둘을 더한 LNG 도입가격은 12∼16 달러 범위로 추산된다.

이 정도 가격은 현재의 LNG 도입가격 범위 보다 조금 낮지만 생산지역의 현지가격이나 PNG 도입과는 상당한 차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

천연가스 공급 증대로 인해 일부 수요가 점진적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앞으로도 유가는 천연가스 가격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인 데다 주요 생산지역의 공급 불안정성으로 수요국의 대체 니즈가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

단기에 천연가스로 대체될 수 있는 용도는 복합화력발전소의 연료 정도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관련 기기교체를 통해서 산업용 보일러 및 중장비나 선박 연료도 대체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수요대체가 석유의 수요 증가를 둔화시킬 수는 있지만 가격을 크게 하락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국제유가는 단기적으로는 수급과 산유국의 지역정세 등에 영향을 받지만 장기적 관점으로 보면 한계생산비용 이상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세계 석유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심해유전, 오일샌드 등 비전통석유의 추가 공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유가가 비전통석유의 한계생산비용인 80 달러 보다 크게 낮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석탄

중장기적으로 셰일가스 영향은 크지 않고 환경문제를 감안한 각국 정부의 전력/발전 정책이 수요를 결정할 전망이다. 향후에도 일반 지역의 경우 석탄은 원자력 다음으로 경제적인 에너지원이 될 것이다.

셰일가스가 석탄보다 더 경제적인 에너지원이 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셰일가스와 같은 비전통 가스자원에게 가격경쟁력이 밀려서 석탄수요가 대체되는 것은 한시적이고 특수한 지역적 이슈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는 각국 정부가 원자력, 석탄,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환경·안전 이슈가 중요한 발전연료를 어떤 믹스로 선택하느냐가 석탄 수급에는 훨씬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

셰일가스 생산증가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위축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2010∼2011년 신재생에너지 수요성장이 기대보다 둔화되자 셰일가스 영향으로 해석하는 경향도 있지만 이것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선진국 정부의 재정압박이 더욱 중요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근본적으로 셰일가스는 정제·연소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덜 배출된다는 차이만 있을 뿐 석유나 석탄과 비슷한 유한한 화석연료다.

따라서 무한한 천연자원에서 생산되는 풍력,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와 셰일가스를 경제성이라는 동일 잣대를 두고 비교하는 것은 설득력이 낮아 보인다.

결국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성장 속도는 원가를 낮추는 자체 기술혁신과 각국 정부의 육성의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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