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에서의 ‘기술혁신’ 속도가 좌우
생산에서의 ‘기술혁신’ 속도가 좌우
  • 변국영 기자
  • 승인 2013.01.02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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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LNG 수출 여부… 환경문제 해결도 관건
장기적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중요한 한 축 될 듯

 

향후 셰일가스가 세계 에너지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국정부의 천연가스 수출 허용 여부 ▲구미지역 중심의 환경 문제 해결 방향 ▲셰일가스 생산비용이 높은 아시아 지역에서의 기술혁신 속도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셰일가스 생산에서의 기술 혁신 속도가 셰일가스 영향의 속도와 강도를 결정할 전망이다.

셰일가스 개발 기술의 발전과 세계 각국 정부의 에너지 안보 강화 노력, 원유 매장량의 한계 등으로 셰일가스 개발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셰일가스가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중요한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셰일가스에 대한 관심은 뜨겁게 달아올라 있다. 주요 산유국의 공급 불안정은 지속되고 원자력의 안전성에 대한 회의감이 더해지던 상황에서 셰일가스 기술 혁명으로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2∼3달러(mmBtu당)로 유지되는 상황은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셰일가스는 미국보다 중국에 더 많이 매장되어 있고 서유럽 등 주요 에너지 수입국들에도 골고루 분포돼 있다. 셰일가스 개발이 전세계로 확산되면 글로벌 가스가격을 크게 하락시키고, 석유나 석탄 수요도 대체하면서 에너지 공급 및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고 있는 것이다.

반면 자원개발에 적극적인 의지와 관심을 나타냈던 기업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셰일가스 열풍에 대해 냉소적 시각도 있다.

셰일가스 기술은 환경 및 경제성 문제에서 아직 확실하게 검증 되지 않았고 미국의 지역적 특수성으로 급성장 했지만 불확실성이 높아 적극적 대응을 하기에는 위험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반된 시각이 공존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셰일가스 자체가 아직 다양한 변수가 남아 있는 성장 초기의 자원이라는 점이다.

향후 셰일가스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이 천연가스를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내놓을 지의 여부와 유럽에서 제기되는 환경·안전 문제의 해결 정도, 중국 등 개도국에서의 생산 코스트의 개선 정도 등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의 천연가스는 상당히 공급과잉 상태이기 때문에 셰일가스 개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수출이 불가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미국정부가 LNG 수출을 본격적으로 허용해야 한다.

만약 미국이 잉여 천연가스의 LNG 수출을 허용하고 그 가격 산정방식이 기존의 유가 연동방식과 다르게 자국의 낮은 가스가격을 반영시킨다면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은 세계 천연가스 가격 하향안정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이 추가로 크게 확대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아 보인다는 시각이 있다.

현재 미국사회는 LNG 수출허가 여부를 두고 이해관계, 정치적 입장에 따라서 찬반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고 미국정부는 LNG 수출허용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천연가스 개발은 촉진하되 LNG 수출 여부는 좀 더 검토해 보겠다는 불분명한 입장이다.

미국의 LNG 수출 허용 여부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LNG 수출이 부분 허용 되더라도 현재의 국제 LNG 보다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가격이 낮아지고 그 영향으로 향후 국제 LNG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재 유럽에서 폴란드를 제외한 상당수의 국가에서는 셰일가스 개발과정의 환경·안전 문제가 충분히 검증되지 못했다는 이유로 셰일가스 개발을 금지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환경·안전 문제가 셰일가스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환경·안전 문제는 셰일가스 개발의 속도를 늦추거나 개발비용을 높이는 이슈이지 셰일가스의 성장 여부를 결정할 핵심 변수는 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제성 확보 문제의 경우 현재 미국은 셰일가스 생산급증으로 낮은 가스가격이 형성돼 있지만 그렇다고 셰일가스가 저비용 가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원유에서 전통석유와 비전통석유가 존재하듯이 가스정에서도 전통가스와 비전통가스가 존재한다. 원유와 가스 모두 평균적으로 비전통 에너지원은 전통 에너지원보다 개발·생산비용이 높다. 현재 미국 셰일가스의 생산비용은 mmBtu당 3.5∼5.5 달러 수준이다.

미국에서는 관련 기술개발이나 환경문제 해결이 상당수준 진행됐기 때문에 여기에서 생산 비용 개선의 여지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셰일가스 생산비용이 mmBtu당 6∼8 달러 수준으로 중국과 호주에서 생산되고 있는 CBM(생산비용 mmBtu당 4.5∼6달러) 보다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셰일가스 개발이 중국, 인도 등 주요 대규모 수요국가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개발난이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의 셰일가스 생산비용이 CBM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 혁신 속도가 아시아의 셰일가스 개발 속도를 결정하고 셰일가스 개발이 전세계 에너지 산업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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