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효율관리의 중요성
에너지효율관리의 중요성
  • 윤용상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 승인 2012.11.2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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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용상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도시에서 현대인으로 생활하는 우리는 지하철, 승용차, 버스, 비행기, 기차, 선박, 건축물 등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공간에서 지내고 있다.
따라서 실내환경이 인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들이 최소화되어야 비로써 사람들은 실내에서 건강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다.

추운 겨울에는 히터를 켜서 실내온도를 높이고, 여름철에는 에어컨을 틀어 실내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한다. 공간이 어둡거나 또는 해가 지면 전구를 켜 빛을 비추고, 오염된 실내공기를 신선한 외기로 교체하기 위해 창문을 열거나 또는 환기시설을 가동시킨다.

이렇게 우리는 실내공간을 건강한 환경으로 만들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며, 난방, 냉방, 조명, 환기 등 쾌적한 환경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

우리나라는 타 에너지 대비 저렴한 전기요금과 사용 편의성 등으로 인하여 등유와 가스난방이 전기난방으로 지속적으로 전환되면서, 해마다 두 차례씩 여름과 겨울을 번갈아가며 피크전력 기록이 경신되고 있다. 이 중에서 냉방수요와 난방수요가 각각 전력피크의 21%와 25%를 차지한다.

정부는 전력피크에 따른 위기를 예방하기 위해 피크시간대를 중심으로 산업용 및 일반용 전력사용을 억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건물에서는 냉·난방온도를 제한하여 무분별한 냉·난방을 통한 과도한 에너지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수요관리에 대하여 고객의 전력수요 형성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전력회사가 원하는 전력수요 형태로 변화시키는 활동 또는 관리기능으로 해석하고 있다.

수요관리 대책 중의 하나로 피크시간대 전력공급설비의 규모를 축소하기 위하여 공급자 측에서 직접 부하를 조정하거나 또는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부하를 조정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통해 연중 또는 하루 중 부분적으로 발생하는 최대수요를 억제하는 최대수요 억제 프로그램이 있다.

피크시간대의 전력수요를 부하가 낮은 시간대로 이동시켜 최대수요를 억제하면서 동시에 부하가 낮은 시간대의 전력수요를 증대시키는 최대부하 이전 프로그램 역시 수요관리책의 하나이다.

이외에도 고효율조명기기를 설치한 고객에게 장려금을 지원하는 효율관리제도가 있으며, 가격정책을 통해 전력사용량을 절약하는 전력사용량 누진제도 있다.

최근 인류는 자원고갈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려고 무단하게 노력하고 있다. 단열재 보강, 고효율 창호 설치, 기밀테이프 부착 등 건축물에서도 이러한 노력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 국가들은 건축물의 에너지성능을 평가하여 등급을 부여하는 이른바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인증과 같은 제도적 장치까지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다.

순수하게 건축적인 측면에서 에너지성능이 가장 우수한 건축물로 우리는 패시브하우스를 들 수 있다. 패시브하우스란 순수하게 건축 디자인적으로 난방부하를 최소화함으로써 기존에 일반적으로 설치되던 난방 보일러를 설치하지 않고 한겨울을 춥지 않게 보낼 수 있는 열적 성능이 매우 뛰어난 건축물을 나타낸다.

패시브하우스에서는 난방부하가 기존 건물에 비해 약 1/10로 줄어들며, 난방에너지사용량도 8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이는 곧 건축물의 에너지효율이 향상되면 자연스럽게 난방수요가 관리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 시점에서 어떤 방식의 수요관리가 보다 효율적이고 실용적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수요관리는 크게 부하를 억제하거나 또는 분산시켜 최대전력수요를 감소시키는 부하관리방식과 효율을 향상시켜 최대전력수요를 저감시키는 효율관리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부하관리방식은 수요억제를 통해 사용자에게 불편을 초래하면서 궁극적으로 전력수요도 충족시키지 못한다.

반면에 패시브하우스와 같은 효율관리방식은 자연스럽게 수요가 관리되면서 동시에 사용자에게 그 어떤 불편함도 초래하지 않는다. 게다가 연간 전력사용량을 줄이는 데에도 일조한다.

따라서 건축물분야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미래의 에너지수요관리 정책방향은 냉·난방 온도제한과 같은 수요억제대책 보다는 오히려 최종 수요자의 효율을 향상시켜 관리하는 방식이 수요관리, 에너지절약 및 쾌적한 환경 창출 관점에서 모두 최선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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