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사장 차 한잔 합시다.
나 사장 차 한잔 합시다.
  • 한국에너지
  • 승인 2012.10.21 1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쓰오일 나세르 알 마하셔 사장이 전임 사장에 이어 한국식 이름을 지었다. 본관은 울산 나씨로 하고 이름은 세일이라고 했다.

주변의 도움과 작명소의 의견을 참고해 지었다니 한국 문화에 대해 상당한 이해가 있지 않고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름의 의미는 두루 신망을 얻어 기업을 크게 일구라는 뜻이 라고 한다. 기업이 자국의 영토를 벗어나 글로벌 경영이 보편화 된 오늘날 현지화는 기업 성공의 첫 번째 요소이기도 하다.

현지화라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지만 그 첫 번째는 문화의 이해다. 중동 지역의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와는 많은 문화적 차이가 있다. 특히 석유 업종의 경우는 문화적인 면에 더해 업종의 환경이 우리와 판이 하게 다르다.

에쓰 오일이 경쟁이 치열한 국내 석유 시장에서 유일하게 외국 기업으로 당당히 경쟁 대열에서 밀리지 않는 것은 현지 문화을 이해하려는 경영진들의 노력이 밑 거름이 아닌가 싶다. 어느 일본 기업은 어음을 결재할 날짜에 결재를 못하면 이자를 받는 영업을 하다가 거래처로부터 강한 반발을 받고서 철회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얼핏 타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현지화 해야 된다고들 하지만 노력 없이는 결코 되지 않는다. 나 사장은 이름 뿐만 아니라  여러면에서 한국 문화를 이해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들리고 있다. 내외를 떠나 에쓰오일의 밝은 앞날을 보는 것 같다.

나 사장, 한국에는 전통적으로 성씨가 약 260 여개 정도 있었습니다만 최근 외국인들의 귀화가 많이 늘어나면서 400 개 정도 된다고들 합니다. 귀화하는 사람들 마다 새로운 성씨를 만들기 때문이지요.

코리아에서 성씨는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고려 초기부터 보편화 된 성씨는 한국 문화의 독특함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외국에서 귀화한 성씨도 상당히 많아요. 글을 쓰는 기자의 성도 귀화 성으로 500년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기자 성의 시조가 된 그분이 코리아에 귀화 할 때 어떤 생각이었는지 알 길이 없지만 한 개인으로서 중요한 역사의 시발점이 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한 기업의 경영자가 되어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나 사장의 운명이기도 합니다. 한  발 더나아가 세상 어디보다 더 아름다운 코리아에 당신의 뼈를 묻어볼 생각은 해보지 않으셨는지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