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샤프중공업, 페트로 코크스 보일러 준공
반값 연료비 비결은 ‘페트로 코크스’
서울샤프중공업, 페트로 코크스 보일러 준공
반값 연료비 비결은 ‘페트로 코크스’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2.10.15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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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C유 대비 가격 60~70% 낮아
내년 하반기 연료시장 지각변동 예고

 

▲ 서울샤프중공업이 EPC를 수행한 전남 대불산단 내 KC 공장의 50톤급 페트로 코크스 고압 스팀 보일러 전경. 왼쪽 원형기둥이 페트로 코크스를 저장하는 사일로, 회색 직사각형 부분이 연소실, 가운데 부분이 일반보일러다. 상단에 흰색 직사각형 설비가 있는 부분이 탈질설비이고 그 아래에 공기예열기가 있다. 맨 오른쪽 부분이 습식 탈황설비로 상단의 작은 원형 기둥이 최종 배출구다.

“우리 공장의 페트로 코크스 보일러 이야기를 전해 들은 주변 기업에서 문의를 많이 해옵니다. 연료비를 획기적으로 줄인 성공사례로 기록될 겁니다. 연료비 절감액은 재투자해서 현재 80%인 페트로 코크스 사용비중을 100%로 늘릴 계획입니다”

전남 대불산단에 위치한 국내 유일 수산화 알루미늄 제조기업인 KC의 오현기 팀장이 지난 9월 25일 페트로 코크스 보일러 준공식 현장에서 밝힌 소감이다.

벙커C유·LNG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연료비 절감이 최대 화두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페트로 코크스’가 관련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KC의 연료비는 연간 약 200억원. 2~3년 전만 해도 100억원이 안됐다. 제조원가에서 연료비 비중이 15%에서 30%로 껑충 뛰었다.

KC는 절박한 심정으로 페트로 코크스 보일러 도입을 결정했다. 투자비는 ESCO 융자로 해결했다. 지난 6월부터 보일러를 상업 운전한 결과 기존 연료인 벙커C유와 LNG를 페트로 코크스로 대체해 연료비의 60~70%에 해당하는 120~140억원 절감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서울샤프중공업은 이 페트로 코크스 보일러 시스템을 일괄 턴키로 수주해 EPC(설계·자재구매·시공)를 수행했다. 지난 2009년 홍원제지에 준공한 50톤급, 10㎏/cm.g 페트로 코크스 보일러의 성공적인 운전 결과에 힘입어 이번에 국내 최대 50톤급, 국내 최초의 77㎏/㎡ 고압 스팀 보일러를 개발, 설치했다.

페트로 코크스(Petro-Cokes)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증류를 거친 후 남은 잔사유를 고온 열분해해 LPG, 나프타, 등유, 경유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을 곱게 빻아 가루로 만든 연료다. 지금까지 아스팔트 원료로 사용하거나 단순 매립해왔으나 가격이 벙커C유에 비해 60~70% 낮으면서도 발열량이 우수해 국내에서도 도입 업체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 회사 이호일 상무는 “벙커C유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LNG로 연료를 전환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벙커C유 1160원, LNG 860원, 페트로 코크스 300원으로 가격차이가 크다”며 내년 하반기에 연료시장에 많은 변화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대표 에너지·환경설비 메이커 - 서울샤프중공업은 1981년 설립된 에너지·환경설비 전문기업이다. 주력분야는 탈황·탈질·집진기 등 환경설비와 바이오매스·고체연료 연소·전력생산 등 에너지 설비다. 충북 진천에 본사와 4만여평 규모의 공장을, 경기도 성남에 사옥과 연구소를 두고 있다. 2002년에는 중국 천진에 천진한성하보환보설비 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서울샤프중공업은 국내 습식 전기집진기를 이용한 탈황설비 시장의 95% 이상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일본에 환경플랜트를 수출하고 있다.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유망선진기술기업, 일류벤처기업,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에 선정된 바 있고, 푸른하늘환경대상과 우수자본재 개발 우수기업 대통령상, 산업안전경영대상 환경설비부분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품질경영시스템(ISO 9001) 인증을 받았다. 이근우 회장은 올해 3월 납세자의 날에 성실한 납세 공로를 인정받아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서울샤프중공업에는 영업조직이 없다. 웬만한 자신감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근우 회장은 “우리의 비즈니스 컨셉은 고객이 필요에 의해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라며 “무엇이든 잘 만들어 놓으면 가져가게 돼 있다”고 말했다. 설립 이래 31년 동안 어음거래를 해 본 적도 없다. 이 회사는 올해 우리은행ㆍ기술보증기금·기업은행(A+)으로부터 우수업체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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