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R&D 네트워크 특별포럼
아시아 성장 밑거름 ‘그린에너지 기술 협력’
아시아 R&D 네트워크 특별포럼
아시아 성장 밑거름 ‘그린에너지 기술 협력’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2.10.15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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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보급·자원개발 국가간 협력 필수
아시아 슈퍼그리드 모두에게 이로운 프로젝트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창립 35주년을 맞아 지난 9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세계지식포럼’ 중 ‘아시아 R&D 네트워크 특별포럼’을 진행했다.
“사우디의 주요 에너지원은 석유입니다. 하지만 석유는 영원히 사용가능한 에너지는 아닙니다. 우리가 찾는 청정에너지도 아닙니다. 킹 압둘라 국왕은 오펙 지도자들을 설득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오사마 사딕 타예브 사우디 KAU 총장)

“쿠웨이트는 수자원 관리에 많은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앞으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10%로 늘려 아시아를 선도하고,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을 실현할 것입니다”(나지 알 무타이리 쿠웨이트 국립연구소 원장)

“경제가 어려운데 신재생에너지산업 괜찮을까? 이런 이야기들 많이 합니다. 석유, 석탄, 원자력에 엄청난 보조금을 지급해왔고 지금도 신재생에너지의 6배에 가까운 보조금이 화석연료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원가보다 싸게 공급하기 위한 것입니다. 신재생에너지는 결코 비싼 에너지원이 아닙니다” (안남성 에기평 원장)

아시아 국가간 그린에너지 기술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창립 35주년을 맞아 지난 9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세계지식포럼’ 중 ‘아시아 R&D 네트워크 특별포럼’을 진행했다.
이날 포럼에는 에기연이 초청한 동남아시아 장·차관급 정부 인사와 해외 에너지 연구소·대학교 전문가들을 비롯해 국내외 에너지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후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매일경제 공동주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가 더이상 국지적인 사안이 아니라 지구가 처한 당면 문제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국제협력을 통해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기술 우위 국가들의 자발적인 기여와 기술 수요국의 적극적인 노력이 서로 맞물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아시아는 더이상 지구의 변방이 아니라 국제 무대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아시아의 과학기술 역량이 커지는 지금 아시아 전체의 지속적인 성장과 환경, 에너지·기후변화와 같은 공동의 문제해결을 위한 유기적인 ‘아시아 R&D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은 부족한 여건에서도 정부의 지속적 투자와 비전 공유를 통해 성장을 이뤄왔고 이제 아시아 전역의 동반성장을 위해 공유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과학기술 경험을 공유하는 나눔공동체 ▲아시아를 이끌 우수인재를 키우는 인력공동체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연구공동체를 제안했다.

황주호 에기연 원장의 발제로 시작된 1부에서는 ‘아시아 녹색성장을 위한 에너지기술 협력’이라는 주제로 기후변화, 화석연료 고갈 등 에너지 수요 증가에 따른 인류 생존의 위기와 그 해결방안인 그린에너지 기술개발과 보급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황주호 원장은 “기후변화, 화석연료고갈 등 에너지수요 증가에 따른 인류생존의 위기와 그 해결 방안인 그린 에너지기술 개발 및 보급이 필수적”이라고 밝히고, “미래에는 아시아의 에너지분야 정책공조가 절실하며, 녹색기술 협력과 더불어 자원개발 및 기술협력의 공동체 구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원장은 이날 참석한 패널들에게 ▲아시아의 녹색성장을 위한 정책과 노력 ▲아시아 차원 협력체제 현황과 개선해야 할 점 ▲OECD 국가들의 아시아 과학기술 촉진을 위한 역할 ▲기술인력 양성방안 ▲유럽발 경제침체로 인한 신재생에너지 투자 위축 대책 등 다섯가지 질문을 던졌다.

안남성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은 “미래 에너지시스템은 분산형 전원으로 갈 것이고, 그 핵심에 그린에너지가 있다. 세계 각국이 굉장히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고 한국도 R&D에 3000억원, 보급에 1조 20000억원을 투자하는 이유다.

경제위기로 인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위기라고 하는데 시대정신에 따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안 원장은 이어 “그린에너지 기술이 비싸기 때문에 선진국이 이미 선점했고, 개도국이나 경제가 어려운 국가에서 보급이 안되고 있다”며 “APAEC 협력체를 운영한다고 하는데 이는 정부간 선언적 성격이 강해 좀 더 현실적인 프레임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FTA처럼 에너지 분야에도 국가 대 국가 차원에서 기술 교류를 할 수 있는 새로운 프레임웍 ‘ETTA(Energy Technology Trade Agreement)’를 제안하면서 ‘아시아 슈퍼 그리드’가 대표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프레임웍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몽골은 땅과 자원을 빌려주고, 일본과 중국은 필요한 전기를 얻을 수 있고, 한국은 시공·운영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공급할 수 있고, 국제 금융기구는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굉장히 가능성 있는 접근이다”라고 피력했다.

터키 에너지연구소 세르한 다그타스 소장도 ‘아시아 슈퍼 그리드’의 필요성에 공감을 나타냈다. 그는 “아시아 슈퍼 그리드는 국가간 협력을 바탕으로 가능하다. 정치적, 기술적 장벽을 넘어야 하는 야심찬 계획인데 우리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이 프로젝트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몇 년간 유로존 위기가 터키에는 오히려 녹색기술 개발에 기회로 작용했다. 기술 도입 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보았다. 터키는 녹색기술 미래 역시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고 재생에너지 R&D 투자도 지속적으로 진행해 양·다자간 협력에 열린 자세를 취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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