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안전불감증 도를 넘었다
원전 안전불감증 도를 넘었다
  • 한국에너지
  • 승인 2012.10.0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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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의 도덕불감증이 우려 수준을 넘고 있다. 원전 2기가 잇달아 고장나더니 고리원전 소방대원은 마약을 투여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한수원은 마약 투여와 관련 해당 소방대원 2명을 해임하고 고리원전 본부장을 비롯한 경영지원처장, 재난안전팀장, 재난총괄담당 차장 등 사건관련 간부들의 지휘관리 책임을 물어 직위 해제했다.

원전 2기 고장과 관련해서는 신고리1호기의 고장원인은 전력함 내 전력제어소자 불량이고 영광원전 5호기의 고장원인은 발전소 제어계통 현장 통신카드 고장이 원인이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신고리1호와 관련해 관련소자를 모두 신품으로 교체하고 전체 제어봉에 대한 성능점검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사고가 난 후 사후조치가 아니다. 최근 들어 한수원과 관련된 사고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는 점이다. 고장정지와 관련해 한수원은 원전에 치명적인 고장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물론 발전소의 고장은 등급이 있어 무조건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는 것도 맞지 않다. 그렇지만 최근 한수원과 관련된 사고들은 발전소의 관리체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선에 와 있다.

잘 알고 있겠지만 원전은 국민의 신뢰가 무너지면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린다. 다른 발전소는 몰라도 원전만큼은 100%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그래서 원전은 ‘효율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는 말이 설득력을 가지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원전에 대해 찬반양론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러한 현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원전 종사자들이 요즘 같이 사고를 낸다면 과연 원전의 미래를 논할 수 있을 지 의심스럽다. 한수원은 이번 기회에 일련의 사고에 대해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후약방문식 대처는 의미가 없다. 조직 내부에 어떤 문제가 있는 지 가슴에 손을 얹고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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