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의 가치와 오해
인증의 가치와 오해
  • 김병준 DNV KEMA 한국지사장
  • 승인 2012.09.2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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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준 DNV KEMA 한국지사장
“우리나라에서 자국 풍력 발전기를 설치해서 우리 땅에 풍력 단지를 개발하는데 왜 단지인증을 받아야 합니까?”

“인증서 유무에 따라 국내 및 해외 영업에 차질이 발생합니다.”

“인증절차에 대한 경험부족으로 인증이 계획보다 늦어집니다. 인증 절차 및 기술적 요구 조건에 대한 우리의 문제점을 미리 공지할 수 없습니까?”

위에서 언급한 질문들은 지난 수년간 풍력 사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계속 필자에게 던진 질문이다.

이런 질문들이 쏟아진 이유는 단지 개발 사업자와 발전기 제조사들이 프로젝트 건설 및 신모델 개발을 진행하면서 인증에 관한 어려움과 복잡함을 느끼고 필요성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질문들은 대한민국이 풍력 산업의 후발주자로서 경험이 부족하고 기술축적도가 현재 높지 않기 때문에 업계에서 제기할 수 있는 당연한 의문점임과 동시에 인증기관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대치를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풍력산업과 관련한 인증절차 및 기술적 요구 조건은 특정 개인 및 기관에 의해서 제정된 규격이 아니라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국가 또는 기관 및 회사를 대표하여 건의하고 합의된 내용이 여러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국제표준 규격이다.

이 규격이 생긴 목적은 투명하고 통일된 인증절차를 통해 풍력발전 사업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수행되어야 할 발전기 및 단지에 대한 최소한의 안정성 및 신뢰성 확보가 목적이다.

국제규격이 요구하는 절차 및 기술적 요구 조건 충족에 관한 만족도는 제3자의 입장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되고 검증되어야 한다.

이 절차에 따라 국내 발전사업자 또는 발전기 제조사가 풍력발전 단지건설 및 풍력발전기 신모델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자사의 과업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투명하고 공정한 인증 절차와 그에 따른 결과는 풍력 사업을 진행하는 여러 이해관계자의 기술력과 업무수행 능력을 향상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풍력발전기 모델개발 및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있어 투자자들이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요소를 경감 또는 제거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이는 풍력사업의 모든 분야에서 요구되는 인증의 가치이며 또한 풍력 발전 산업에서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가지는 기대치이기도 하다.

인증 절차를 수행하고 인증을 취득한 풍력 단지개발자 및 제조사는 그만큼 객관적이고 공정한 국제 규격대로 과업을 수행하였음을 증명할 수 있다.

인증은 이미 풍력산업에서 요구되는 가장 기본적인 필수 조건이 되었다. 이제 선진풍력사업에서 인증 및 제3자 검증은 산업 표준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인증절차를 진행하는 인증기관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자격과 조건으로 경험에 의거한 기술적 평가 능력과 객관성, 공정성을 들 수 있다.

인증기관의 조직, 시스템, 프로세스와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 및 실적은 그 인증서를 발급한 기관에 대한 신뢰성과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평가 기준이 된다.

여기서 우리 모두가 반드시 이해하고 기억해야 할 점은 인증기관이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을 제공하는 곳이 아니며 풍력발전기를 설계하고 신기술을 개발하는 연구기관은 더더욱 아니라는 점이다.

인증기관의 공정성 및 객관성 확보는 인증기관의 존재 가치의 핵심이다. 따라서 인증 업무 시, 기술 컨설팅 및 솔루션 제공은 인증기관이 반드시 유지해야 하는 객관성을 저해하는 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 중 하나이다.

인증을 진행하면서 인증 기관이 유지해야 할 객관성과 공정성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증기관과 개발자 사이에 오해가 발생하고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인증이란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모델 및 사업 절차를 관리함으로써 제조사의 발전기 및 개발자들의 단지가 우수성과 신뢰성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해외 풍력 시장으로 진출을 꾀하는 사업자의 경우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인증기관에서 자사의 제품 및 사업에 대한 인증을 받음으로써 제품 및 설계에 대한 신뢰성을 보여주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대한민국 풍력사업의 규모가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해외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품의 신뢰성을 더해주는 인증의 가치가 명확하게 정의되고 인식되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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