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대통령 일자리 지킬 것”
“오바마의 대통령 일자리 지킬 것”
  • 김은영 워싱턴 주재기자
  • 승인 2012.09.21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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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의 오바마 지지연설

 

▲ 김은영 워싱턴 주재기자

아름답다! 노장은 흰머리를 날리며 그 어느 때보다도 열정적으로 장내를 뒤엎어놓은 명연설을 마치고 우레와 같은 박수 속에서 연단을 떠나 무대 뒤로 걸어가자 무대 뒤에서는 키가 크고 귀가 큰 남자가 나와서 그를 맞았다.

그는 누가 보아도 케냐 태생 아버지를 닮은 검은 피부의 곱슬머리이다. 지난 4년간 고생이 많았는지 짧게 깍은 곱슬머리에 희끗희끗 흰머리가 보인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하게 대변해 준 선임자의 명연설에 압도된 듯 혹은 그 강하고 열정적인 지지에 대한 고마움인 듯 멋쩍은 표정이다.

올해 66세의 전직 대통령은 막내 동생보다도 어린 현직 대통령의 어깨를 감싼다.

전직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 한때 그들은 경쟁자로서 반대편에 서 있었지만 후임 대통령은 간절히 전직 대통령의 도움을 구했고, 경쟁자였던 그의 부인을 자신의 행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무부 장관으로 채용했다.

여기 선임 대통령이 후배 대통령을 위해서 뒤에서 보이지 않게 도와왔던 그 확실한 증거가 그의 명연설로 피어났다. 그들의 악수와 포옹은 또한 경제적 난국 상황이기에 더욱 빛나는 흑자 재정의 클린턴 시대의 번영이 전수될 수 있다는 상징으로도 보였다. 두 남자의 악수와 포옹이 그렇게 아름다웠고 한편 부러웠다.

북 캐롤라이나의 작은 마을 샤롯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의 한 장면이다. 민주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현직 오바마 대통령을 지명하는 전직 대통령의 공식적인 후보 추천 연설이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템파에서 있었던 공화당전당대회가 있은 지 꼭 일주일 후에 있었기에 클린턴은 공화당 전당대회에 나왔던 공격 이슈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조목조목 따지며 대중이 알아듣기 쉬운 명쾌한 설명으로 공화당 진영에 여지없는 강타를 계속해 날렸다.

 “템파에서 우리는 대통령과 민주당이 얼마나 개인적인 창조와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신뢰하지 않는지 얼마나 우리 모두가 정부에만 의지하기를 원하는지 얼마나 우리가 경제에 도움이 안 되는지 귀가 아프게 들었습니다. (중략) 우리 민주당이 지향하는 나라는 강한 중산층과 함께 모든 개인은 자신의 미래를 향하여 부단히 추구하고 기업과 정부는 협력하여 성장을 지향하고 전체의 이익을 확장해 거기에서 얻어지는 번영은 서로가 나누어 가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우리는 서로 함께 한다’는 철학이 ‘당신은 당신 혼자야’라는 철학보다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누가 맞습니까? 네, 2061년부터 지금까지, 백악관을 공화당이 28년간 장악했고 민주당은 24년간 장악했습니다. 이 52년 동안 우리의 경제는 6600만 개의 민간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양당의 일자리 창출 스코어가 어떻게 되느냐고요? 공화당이 창출한 일자리는 2400만 개였고, 민주당은 4200만 개였습니다”

민주당의 당원은 자신이 민주당이라고 표시하고 지역의 민주당회의에 참석하면 된다. 그러나 공화당은 공화당원의 초대를 받아야만 당원이 될 수 있다. 민주당의 정책은, 교육, 환경, 소수민족, 빈곤층, 의료, 등의 사회 전반에 고루 정부의 혜택이 가서 중산층이 건강해야 나라가 튼튼해진다고 생각하지만 공화당은 국가의 경제는 기업이 기업활동을 하기 좋게 지원을 해서 기업들이 벌어 오는 부로 국가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믿는다.

특히 2년 전에 선출된 티파티 출신의 공화당 의원들은 젊은 초선의원들로 그들의 목적은 오로지 세금을 절대로 올리지 않는 것과 오바마 대통령을 단임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의회는 경직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또한 공화당 대통령들이 임명한 판사들이 거의 전부인 대법원은 회사들이 정치 자금을 무제한으로 기부할 수 있게 해 주어서 기업의 로비 자금이 TV광고와 미디어를 장악해 정보를 왜곡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실 확인에 대한 우려 없이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거짓말도 쏟아 내는 2012년의 선거판을 이끌어 오고 있었다. 

클린턴은 미국이 오바마 대통령을 다시 선출해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그가 아직도 양당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것에 자신을 걸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자.

“국방 장관, 육군 장관, 교통부 장관을 공화당 사람으로 지명했고 자신을 대항한 대선 주자였던 조 바이든을 부통령으로 지명하고 (중략) 그는 힐러리를 자신의 내각 멤버로 지명했습니다. 정말로! 그는 힐러리도 지명했습니다. (중략) 저는 힐러리 국무부 장관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녀와 함께 미국의 국방은 더 안전하고 강하게 되었으며 더 많은 나라를 미국의 동반자로 만들고 미국의 적은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국가 안보에 관한 단호한 결단과 강인함 때문이지만 그가 양당을 파트너로 삼고자 하는 의지의 강인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료보험, 부채 감소,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공화당 의원들의 협력을 얻으려고 무진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렇게 잘 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하원 공화당 당수가 한 순간 솔직해졌을 때 한 말이 맞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공화당 의원의 최우선 목표는 미국의 번영이 아니고 오마바에게서 대통령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랍니다. 의원님!  죄송합니다. 우리는 오바마에게서 대통령의 일자리를 지킬 것입니다”

클린턴은 예정 시간을 훨씬 넘은 긴 연설동안 청중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든 후 다음과 같은 말로 끝을 맺었다.

“여러분! 혼자만이 잘 살 수 있는 나라, 한 사람의 승자가 전체의 부를 독식하는 그런 나라를 원한다면 공화당을 선택하십시오. 아니면, 기회와 책임을 나누면서 우리 모두가 함께 이 사회를 이루어 가기를 원한다면 바락 오바마와 조 바이든을 선택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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