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해외자원개발의 호기
다시 찾아온 해외자원개발의 호기
  • 이철규 해외자원개발협회 상무
  • 승인 2012.09.0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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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규 해외자원개발협회 상무
최근 우리나라 30대 기업군에 대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시와 비교하여 지금의 경제상황이 어떠한 가라는 조사결과, 응답 대기업 92%가 더 어렵다고 대답하였다는 보도가 있었다. 또한 대기업 중 60%이상이 비상경영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기업들은 현재의 경제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현재의 위기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위기 의식으로 인하여 기업들은 해외자원개발 등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거나 연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협회가 조사한 기업들의 하반기 해외자원개발 융자금 수요조사 결과, 민간기업의 해외광물자원개발 투자가 지난해와 비교하여 50%정도, 해외석유개발 투자는 소폭 감소할 것으로 조사되었다. 유럽의 재정위기, 세계경제의 변동성 및 불확실성 증대로 인하여 민간기업의 투자관망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초까지 고공행진을 하던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미국 경제지표 악화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 우려 심화, 유럽 재정위기의 지속, 이란을 포함한 중동의 불안감 완화, 미국의 석유재고 증가 등의 이유로 지난 6월말 배럴당 90달러 선까지 하락하였다가 다시 110달러를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경제지표 변화, 유로존의 재정위기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올해 평균 유가는 지난해 평균 유가 105.98달러보다 오히려 3.25달러 상승한 109.23달러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경제전망이 불투명하고 유로존의 재정위기의 명확한 해결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고유가가 유지되고 있어 자원확보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는 이유가 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시작된 이후 우리의 경쟁국들은 더욱 공격적으로 자원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은 3조달러라는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활용하여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전 세계 각지에서 자국의 자원개발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자원확보경쟁을 촉발하고 있다. 중국 3대 석유기업인 CNPC, CNOOC와 시노펙을 중심으로 매년 수백억달러 규모의 자산인수와 기업 M&A를 적극 추진하고 차관 및 ODA 제공, 부채탕감 등 경제적 지원을 대가로 자원 및 자원개발권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10년 6월, 정체되어 있는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을 2030년 40%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 인펙스사를 일산 70만배럴의 지역 메이저기업으로 육성하고 민간의 투자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인도의 경우 중국과의 전략적 제휴 모색 등 자원외교와 함께 국영기업인 ONGC의 해외자산 인수를 위해 2010년부터 10년간 3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글로벌 경제위기는 광권매매가격 하락 요인으로 유망광구 확보의 호기가 될 수 있음을 지난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하여 학습한 바 있다. 지금의 자원확보 경쟁 심화가 공급측의 문제에 의한 것이 아니라 중국, 인도 등 신흥공업국의 수요의 급증 즉 수요측의 문제로부터 야기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글로벌 경제의 회복은 곧 자원 수요회복을 초래하고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지금과 같이 글로벌 경제위기로 투자가 감소하는 시기가 바로 우리의 해외자원개발 기업들의 투자기회이다. 비상경영체계하에서도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야 할 때이다.

정부도 공기업을 통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자원개발사업을 추진하여야 하겠지만,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민간의 투자를 촉진하여야 한다. 민간기업들이 과감히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지원도 아끼지 않아야 하겠다. 성공불융자 예산의 확대, 자산매입 및 M&A 자금조달을 위한 채무보증, 세액공제 확대 등 과감한 투자 유인책이 필요하다.

해외자원개발은 한 정권의 국정아젠더가 아닌 국가 경쟁력의 초석을 유지할 수 있는 국가적 중요 사업으로 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미국, 독일 등 주요국들의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고 유로존 금융위기가 해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러한 때 정부가 민간 자원개발기업의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을 확대한다면, 그 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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