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소는 ‘투자상품’
태양광발전소는 ‘투자상품’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2.07.0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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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수정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지붕과 주차장에 2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가 세워진다. 올 연말까지 완성차 주차장과 고객 주차장에 13MW, 지붕에 7MW의 발전설비가 설치된다. 기존 건물과 유휴공간을 이용하는 발전사업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동서발전, KC코트렐, KB자산운용이 참여하는 부산신호 태양광발전소는 규모보다 더 중요한 특징이 있다. 바로 금융권으로부터 ‘태양광발전소’를 담보로 인정받은 국내 첫 사례라는 점이다. 발전소 성능보증(발전효율)을 통해 순수하게 ‘캐시 플로우’를 담보로 설정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전체 사업비 560억원 중에서 85%에 해당하는 투자비를 이렇게 마련했다.

KC코트렐 관계자는 “부산신호 태양광은 IRR 8% 이상 가능한, 채권보다도 수익성이 높은 투자상품”이라며 “태양광 발전사업과 리스크에 대한 금융권의 시각이 변했다는 증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금까지 태양광발전사업, 발전소 자체는 담보로 인정받지 못했다. 태양광 발전사업은 20년 동안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이나 다른 사업에 비해 저평가 받아온 처지였다. 때문에 별도의 부동산 담보나 보증 등이 있어야만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가능했다.
그는 “태양광 발전소가 금융권에서도 인정하는 투자상품으로 인정받으려면 시장에서 공감대가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일사량 데이터처럼 발전시스템 성능에 대한 데이터가 5~6년 치 정도 축적되면 앞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양광 분야에서 진화와 변화의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박막에 쏠려 있던 정부 R&D 지원의 무게중심이 결정질 분야로 이동하고 있다. 15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결정질 실리콘 분야 국책 R&D 과제가 추진될 전망이다. 앞으로 2~3년 내에 세계시장 주도권을 잡지 못하면 ‘차세대’에 대한 투자가 무의미하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R&D 방향 역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기존 태양광 R&D가 가치사슬 ‘연계형’이었다면 앞으로는 ‘통합형·축합형’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제조업 역시 폴리실리콘, 모듈 등 단품만을 만들어서 판매하던 사업방식에서 발전사업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중국이 주도하는 가격경쟁 중심의 태양광 시장도 존재하지만 모듈의 장기신뢰도와 전체 발전시스템 출력이 부각되고 있다. 20년 동안 안정적으로 발전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시스템 출력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태양광시장의 주도권이 제조사에서 소비자(발전사업자, 투자자)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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