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 효과 고민해봐야
알뜰주유소 효과 고민해봐야
  • 한국에너지
  • 승인 2012.06.2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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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주유소를 두고 정부와 주유소업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정부가 연말까지 알뜰주유소를 1000개까지 늘리겠다고 하자 주유소업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주유소업계를 고사시키겠다는 의도라며 동명휴업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우리는 알뜰주유소의 문제와 관련 정부의 정책 의도와 주유소업계의 현실이라는 점은 일단 미뤄두고 과연 알뜰주유소가 현실적으로 효과가 있는 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본다.

정부는 알뜰주유소 도입을 통해 주유소간 가격경쟁을 유도함으로써 가격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만 놓고 본다면 정부의 말과는 거리가 멀다. 일반주유소에 비해 리터당 100원 정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겠다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현실화 되지 않고 있다. 
지경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25일 기준으로 지역별 평균가격과 비교한 결과 알뜰주유소가 휘발유는 35.94원/ℓ, 경유는 43.53원/ℓ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일반 주유소보다는 싸지만 약속과는 다른 결과다. 특히 평균적으로는 알뜰주유소가 싸지만 개별 알뜰주유소간 가격차가 커 인하 효과가 거의 없는 곳도 있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알뜰주유소에 대해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면 정책 자체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할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다.

알뜰주유소 자체도 수익기반을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 되고 있다. 알뜰주유소 매출 이익률은 3∼4% 정도인데 카드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알뜰주유소 정책을 단기적으로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정부 말대로 알뜰주유소가 고질적인 석유유통시장을 개혁하고 올바른 시장질서를 만드는데 기여한다면 누구도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책은 실효성이 있어야 한다. 알뜰주유소가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면 정책적 판단을 다시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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