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N, 해외 태양광 EPC 사업의 정석
SDN, 해외 태양광 EPC 사업의 정석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2.05.2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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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최대 42MW 준공
업계 첫 BOO 모델 완성

 


최근 세계 태양광산업은 공급과잉과 수요정체라는 악재를 만나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 원자재 부품 업종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많은 태양광 기업들이 밸류체인 중에서도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 등 업스트림으로 모일 때 SDN은 시스템과 유지·보수 같은 다운스트림 분야에 주력해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SDN 관계자는 “일각에서 태양광 시스템 산업 진입장벽이 낮다고 말하지만 실제 이 시장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높은 발전시간을 위한 발전시스템 조합 기술, 다양한 장소·환경에서의 노하우, 완공 후 유지·보수 능력 그리고 대규모 상업 발전소 건설을 위한 파이낸싱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SDN의 남다른 전략은 태양광산업이 구조조정 국면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전략으로 판명됐다. 시스템 부문은 원자재 가격 하락에 힘입어 신흥시장이 열리면서 오히려 기회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국내 태양광 업계 최초로 불가리아에 초대형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했고 ‘프로젝트 개발-시공-상업운영-매각’으로 이어지는 ‘BOO 모델’ 표준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 SDN, 시스템 부문 한우물 ‘대박’ - SDN은 지난 3월 8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사모보덴에서 42MW 태양광발전소 준공식을 열었다. 2010년 시작된 한국 최초 동유럽 진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2011년 12월 매전을 시작한 이 발전소는 불가리아 전체 태양광 발전소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동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총 투자규모는 2억 달러로 SDN이 기자재 공급과 시공을 맡고, 남동발전과 SDN이 20년간 직접운영하면서 투자수익을 회수하는 BOO 방식이다. 전체 지분 중 50%는 남동발전, 나머지는 SDN이 갖고 있다. 20년간 전력 매출 5억 달러, 순이익 1억 달러가 예상된다.

이 사업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가 크다. SDN에겐 첫 해외진출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42MW로 동유럽 최대 발전소였고, 프로젝트 지분 절반을 남동발전에 매각하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간에 상생 사례를 남겼다. 산업은행 최초의 해외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 파이낸스(PF)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42MW 프로젝트와 별개로 진행한 불가리아 5MW 오스타까막 프로젝트는 국내 태양광기업 최초로 해외에서 상업발전을 시작했다. 이 발전소는 특히 지난 17일 이탈리아계 유니크레딧뱅크로부터 1250만 유로(한화 185억원)의 파이낸싱을 완료해 매출채권을 회수함으로써 해외 태양광사업의 이정표를 제시했다. 이는 국내 중소기업이 무역보험이나 기타 보증없이 유럽자금을 유치한 것인데다 유럽 금융권이 불가리아의 국가리스크를 커버했다는데서 또 한 번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42MW 프로젝트에 이어 SDN은 지난해 11월 244억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공급계약을 맺고 올해 2월말 발전소를 완공했다. 불가리에 슬리벤 지역에 9MW급 발전소를 짓는 EPC사업이다. SDN은 이 발전소에 대해서도 1500만 유로 규모의 매출체권을 단계적으로 추가 회수할 계획이다.

SDN은 또 지난 3월에 불가리아에 이어 브라질에서도 60MW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위한 MOU를 체결하면서 해외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에 대한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브라질 정부는 올해부터 새로운 태양광발전 인센티브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어서 차기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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