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양광산업 경쟁력 인증에 달렸다
국내 태양광산업 경쟁력 인증에 달렸다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2.05.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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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상호인정 추진 인증절차 간소화

▲ 신재생에너지센터는 지난 16일 국제전기위원회로부터 국가인증기관(NCB) 갱신을 위한 평가를 받았다.
태양광 분야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분야 인증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는 국내 보급사업에서 출발한 인증제도를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과 수출산업화를 위한 인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센터는 올해 인증 국제화와 인증제도 개선에 주력하기로 했다. 일본전기안전시험연구소(JET)와 태양광 분야 국제 상호인정을 추진하고 있고 인증신청 서류와 절차를 간소화했다.  

▲산업변화 속도에 맞춘 인증제도 운영
태양광 분야 인증서 발급 실적은 2012년 4월말 기준 전체 신재생에너지 1117개 제품 가운데 899건이나 된다. 그 중에서도 결정질 태양광 모듈이 809건으로 가장 많고, 계통연계형 인버터 64건, 박막 태양전지 모듈 26건 순으로 나타났다. 결정질 태양전지 모듈은 2007년 처음 6개 제품이 인증을 받은데 이어 2008년 76건에서 이듬해 257건으로 급증했다. 이후 2010년 186건, 2011년 225건으로 다소 감소했다가 늘어났다. 
이달 1일부터 태양광,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 인증절차가 간편해졌다. 예전에는 처음 인증을 받으려면 회사 기본 현황, 원자재 및 품질·제조·사후관리 관련 제반 서류 14분야, 약 40여 종을 제출해야 했다. 서류가 복잡하고 다양해 일부 서류를 누락하는 경우도 빈번했고, 이 경우 서류가 반려되거나 다시 제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따라 에너지관리공단은 올해 2월부터 인증 절차 간소화 작업에 착수해 최초 인증 신청시 회사의 기본 현황자료 1분야, 약 13종만 제출하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나머지 서류들은 공장심사 시 현장에서 확인한다.
김형진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은 “인증 제출서류 간소화를 통해 기업이 공장심사를 받기 위해 각종 제반 서류들을 준비하는데 필요한 대기시간과 영업 비용 등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인증 서류 간소화와 함께 에너지관리공단은 성능시험 검사기업을 대상으로 ‘소비자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성능검사(시험) 기관에 대해서도 자체 성능시험·검사 등에 대한 시험절차 서류 간소화 등을 요청함으로써 인증기관과 성능시험·검사 기관간 중복 업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한편, 신재생에너지센터는 우수 설계·제조·기술을 보유한 보다 많은 중소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오는 6월 1일부터 성능시험·검사비용(검사 비용의 80% 이내)을 연 1회로 축소 지원한다. 기존에는 1개 기업당 연 2회까지 지원받을 수 있었다.

▲인증역량 국제 수준으로 제고

▲ 신재생에너지센터는 지난 23일 일본 JET 관계자(가운데)를 만나 최근 국내 기업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 태양광 인증에 대한 정보를 교환했다.

센터는 지난 2008년 10월 국제전기위원회(IEC)가 운영하는 국제전기기기인증제도(IECEE)에 따라 국가인증기관(NCB)으로 지정받았다. IEC는 회원국가 간 시험제품을 상호 인정해 국제 무역을 촉진하자는 취지로 IECEE를 운영하고 있는데 NCB로 지정되면 IEC는 전기·전자 분야의 국제기준 ISO/IEC 가이드 65에 따라 해당기관의 인증서 발급 능력을 공식적으로 인정한다.
센터는 지난 16일 IEC 소속 UL, TUV 평가위원으로부터 NCB 관련 규격에 대한 갱신과 규격 확장, 신규 규격신청 등을 위한 평가를 받았다. IECEE NCB 자격은 3년마다 IEC로부터 재평가를 받아 갱신하도록 되어 있는데 2008년 취득한 규격에 대한 평가를 이번에 받게 된 것이다.

센터는 인증의 국제화를 위해 IEC로부터 NCB 자격을 확보한데 이어 상호 인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TUV이나 UL과 같은 인증기관을 대상으로 상호 인정을 시도했지만 인증 역량과 해당 지역의 산업 규모 차이 등으로 인해 실질적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에 센터는 국제전기위원회 시스템(IECEE CB Scheme)을 통해 상호 인정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와 동시에 우리나라와 산업 규모나 시장 여건이 비슷한 나라의 인증기관을 방문해 직접 상호 인정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센터 관계자는 국제 상호인정과 관련 “국내시장 보호 중심의 ‘단일 기술기준 인증체계’에서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복수 기술기준 인증체계’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첫 노력으로 지난 3월 일본전기연구소(JET)를 방문해 국제 상호인정 체계 구축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일본은 발전차액지원제(FIT) 실시로 많은 국내 기업들이 JET 인증서 발급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인증 기간도 길고 JET가 공기업이다 보니 민간 서비스 기업과는 달라 애를 먹고 있다. 게다가 최근 ‘플러스 큐(PLUS Q)’라는 새로운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인증서 획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센터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과 함께 NREC-JET 간 상호인정을 제안하고 지속적인 노력으로 이를 성사시킨다는 방침이다.
센터는 이처럼 기관 방문, 시장분석 등을 통해 국제 제조업계와 설치업체 편익 최대화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국내 성능검사기관과 협력해 성적서와 인증서 신뢰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또한 태양광 모듈, 인버터 등 관련 설비에 대한 세부 상호인정 조건과 범위 협의를 위한 MOU 체결도 추진할 계획이다. 

센터는 2014년까지 태양광 분야 인증기준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제 태양광 인증체계인 FCS(Full CB Scheme)로 전환해 국제기준과 부합하도록 만들어 상호인정 기반을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다음 단계는 국제인증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확대 운영해 수출 지원형 인증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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