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중국 등 신흥시장 개발해야
러시아·중국 등 신흥시장 개발해야
  • 서민규 기자
  • 승인 2012.05.2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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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O 가능성 크지만 아직은 미흡
에관공 등 CDM 해외진출은 활발

▲ 중국성도에서 한-중에너지 절약 포럼이 개최되고 있다.
에너지절약분야에 있어서 해외 시장은 무궁하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 진출은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고효율 가정용보일러, TV 등 에너지절감형 가전제품의 해외수출은 계속해서 활황세이지만 ESCO(에너지절약전문기업) 등 국내 에너지절약은 시장 타진에 그치고 있다.
다만 CDM(청정개발체재) 인증과 기업들의 기후변화 사업 해외진출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또 ESCO 역시 러시아,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로의 진출을 모색중에 있는데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앞으로의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에너지절약분야의 해외 진출을 위해 우리 정부 역시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이사장 허증수)은 지난해 12월 러시아 모스크바 현지에서 ‘한-러 에너지효율화 포럼’을 개최하고 우리 고효율 기업의 러시아 진출을 모색했다.
러시아는 최근 에너지절약과 효율성 관련 기본 법안을 마련하고, 경제 현대화의 5대 핵심 분야 우선 추진과제 중 하나로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선정하는 등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국가 차원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국내 에너지효율 정책을 러시아에 알리는 동시에 우수한 기술력을 소개하며 러시아 시장에 국내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판로를 열어줬다.
특히 에이팩, 삼성에버랜드, LIG엔설팅, LG이노텍, 에너지관리기술 등 ESCO, 에너지진단 기업들의 자사 소개 시간을 갖고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에너지절약환경보호그룹(CECEP)과 중국 성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등 한국 녹색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 지원과 한국 녹색에너지정책 노하우 공유를 위한 한-중 에너지절약 공동협력 포럼도 개최했다.
중국은 제12차 5개년 계획에 의거해 비화석연료 사용 비율을 11.4%까지 증대하고, 단위 GDP당 에너지 소비와 CO₂ 배출을 2015년 말까지 각각 16%, 17%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등 적극적인 에너지 효율 향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행사는 한국의 에너지 진단과 ESCO제도 소개와 실제 에너지 절감 사례 등 한국의 녹색성장 노력을 공유함으로써 중국의 녹색성장 추진을 지원하는 한-중 에너지 상생 협력의 장이 됐다.

▲ 캄보디아 매립가스 발전소 준공식에서 테이프 컷팅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ESCO협회와 삼성에버랜드, GS네오텍, 에너지솔루션즈 등 선도적인 ESCO기업들이 참가해 중국의 에너지절약시장을 모색하고 중국기업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쌓았다.
기후변화 분야의 해외진출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Non-AnnexⅠ국가로서는 최초로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사업인 한국 VER(Voluntary Emission Reduction)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데 이 사업을 통해 KCERs(Korea Certified Emission Reductions) 크레딧을 발급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국내 온실가스 감축사업의 노하우를 개도국에 전수·보급해 개도국의 기후변화대응능력을 향상시키고 아시아지역의 자발적탄소시장 기반을 구축하게 된다.

실제로 2010년과 2011년 태국에서 VER의 해외보급이 추진돼 2011년도에는 태국 4개국 사업장에 대한 에너지 진단과 인벤토리가 구축돼 온실가스 감축 타당성 확인 및 검증이 실시됐고 온실가스등록관리 IT 시스템이 구축됐다.
해외에서 LFG 발전소를 건설한 실적도 있다.  ‘2008 에너지안보 및 온실가스감축 국제지원사업’으로 추진한 ‘캄보디아 프놈펜 매립가스(LFG)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가 완료돼 지난해 준공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에너지관리공단과 캄보디아 수원(受援)기관인 에코캄과의 협약 이후 2년 4개월 동안 추진된 것으로 수원기관에서 시설을 관리한다.

이 시설은 폐기물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를 활용하여 발전하는 1MW 규모의 시설로서, 설치된 지역의 전력수급과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함은 물론 한국과 캄보디아 양국 간 에너지 이용효율 방안과 온실가스 저감사업 발굴 분야에서 상호협력을 이뤄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CDM사업은 국내 기후변화 관련 사업 중 해외진출이 가장 활발한 분야다. 에코아이 등 기후변화컨설팅 업체들은 물론 에너지관리공단 등 정부기관도 적극적이다.
특히 에너지관리공단은 지난해 베트남, 필리핀에 이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및 나보이에서 CIS·중앙아시아 지역 유망 CDM 프로젝트와 국내 녹색기업과의 연계를 위한 해외 CDM 로드쇼를 개최하며 해외진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CDM 로드쇼는 공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권역별 전문기관 지원 사업을 통해 CIS·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발굴된 유망 CDM 프로젝트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국내에서는 삼성중공업,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한 16개 녹색 산업 관련 기업과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즈스탄 등 CIS·중앙아시아 지역의 CDM 관련 정부기관 및 프로젝트 발주처들이 국내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CDM분야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에너지관리공단의 성과다. CDM(청정개발체제)사업은 선진국과 개도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온실가스 감축사업으로, 사업자가 CDM사업을 발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UN이 지정한 CDM운영기구(DOE)가 타당성을 평가해 최종적으로 UN의 CDM집행위원회에서 등록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에너지관리공단은 CDM 집행위원회(EB)에서 지정하는 국제 공인 CDM사업 검인증기관인 DOE(Designated Operational Entity)로 지정돼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UN으로부터 전세계 CDM사업을 평가할 수 있는 검인증 전문기관(CDM운영기구)으로 지정받은 후, 현재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15개 검인증 전분야를 평가하고 있다.
5월 초 현재 국내 최다인 총 47개 사업을 UN에 등록(국내 20건, 베트남, 중국, 몽골, 캄보디아 등 국외 27건)하는 성과를 얻고 있다.
최근 에너지관리공단이 수행한 ‘캄보디아 바이오가스 CDM사업’ 평가는 의미가 특별하다.
이 사업은 혐기성 소화조를 활용해 일 4만kl의 에탄올 생산 시설에서 발생되는 일 1200m³의 폐수로부터 메탄을 회수하는 사업이다. 메탄 회수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팀을 통해 연간 5만8146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여 지구 온난화 방지에 기여한다.

2013년 이후부터 세계 최대의 유럽 배출권거래시장(EU-ETS)에서 신규사업은 최빈국에서 생산된 탄소배출권만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관공이 최빈국(LDCs)인 캄보디아의 CDM사업을 UN에 등록시켜 최빈국 검인증 시장을 개척하고 위축되고 있는 국내 탄소시장에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창후 에너지관리공단 온실가스검증원 원장은 “상대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실행할 여건이 열악하고, CDM 등록 사업이 4개뿐인 캄보디아에서 추진된 이번 사업의 경험과 노하우를 다각적으로 활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새로운 검인증 시장을 단계적으로 개척해 국내 검인증 시장의 확대 및 다변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너지관리공단은 국내 에너지ㆍ산업부문 온실가스 감축 및 지속가능한 발전 경험을 개도국에 전파하기 위해 지식경제부의 예산지원으로 2008년도부터 ‘기후변화대응 한-개도국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의 일환으로 국제기구 협력사업 지원, 권역별 전문기관 운영 등을 통해 개도국 온실가스저감사업 발굴 및 재정적 지원을 통한 국내 녹색기업의 개도국 진출과 수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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