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강국의 꿈, 해외서 이룬다
신재생에너지 강국의 꿈, 해외서 이룬다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2.05.29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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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세계 5위권 태양광산업 진입
해상풍력용 대용량 발전기 개발 박차

 

▲ 에스에너지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6월말 완공 예정인 5MW 규모 태양광발전소 전경(조감도).
해외 태양광발전소 EPC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SDN은 올해 3월 불가리아 사모보텐에 동유럽 지역 최대 규모인 42MW급 태양광발전소를 완공했다. 지난해 말 상업 운전을 개시한 이 발전소는 불가리아 태양광발전의 45%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간 5만8000㎿ 전력을 생산해 현지 2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한다. 총 투자 규모는 약 2억 달러로 SDN과 남동발전이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DN은 건설과 기자재 공급을 맡았고 앞으로 20년 동안 SDN과 남동발전이 직접 운영을 담당해 투자 수익을 회수하는 BOO(건설ㆍ소유ㆍ운영) 방식이다. SDN은 이 기간동안 매출 5억 달러에 순이익 1억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SDN은 지난해 불가리아 오타까막에 완공한 5MW급 태양광발전소에 대해 이탈리아계 유니크레딧뱅크로부터 1250만 유로(한화 185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중소기업으로는 최초로 무역보험이나 기타 보증없이 유럽 금융권을 움직여 자금을 유치한 것이다. 또한 태양광플랜트 수출을 위한 BOO모델(프로젝트 개발-시공-상업 운영-발전소 매각)을 업계 최초로 완성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SDN은 슬리벤 9MW 태양광발전소에 대해서도 1500만 유로 규모의 매출채권을 단계적으로 추가 회수할 계획이다.
한편, SDN은 불가리아에 이어 브라질 태양광발전시장도 두드리고 있다.  SDN은 현재 브라질에 총 60MW, 2000억원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을 추진 중이다.  

▲ 한화그룹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의 스폰서십을 제공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 수출에서 BOO 방식으로 진화
한화그룹은 계열사들의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하는 ‘한화솔라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솔라 네트워크’란 업스트림 분야에서 폴리실리콘(한화케미칼)-잉곳·웨이퍼(한화솔라원)-셀(한화케미칼·한화솔라원)-모듈(한화솔라원), 장비(한화테크엠), 소재(EVA시트/한화L&C)까지 연결돼 있다. 다운스트림 분야는 한화솔라에너지가 태양광발전소 개발사업, 한화건설이 발전시스템 설계·건설을 맡고 있다. 여기에 한화금융네트워크가 태양광발전사업에 특화된 통합 금융 솔루션을 제공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화가 보유한 미국·호주·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글로벌 네트워크는 지속적인 해외진출 루트로 이용한다는 구상이다.
폴리실리콘에서 시스템, 금융까지 태양광 전 분야를 아우르는 ‘한화솔라’ 네트워크의 힘은 해외시장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는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맡고 있는 SB에너지가 추진 중인 태양광발전소 두 곳에 총 5.6MW 용량의 태양광모듈 공급자로 선정됐다.

한화솔라원 김희철 경영총괄 임원은 “소프트뱅크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에 일본 이외 기업으로는 한화솔라원이 처음”이라며 “한화재팬의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기반으로 올해에만 일본에서 100MW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르투갈 시장에도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한화솔라에너지는 5월 11일 마티퍼솔라와 컨소시엄을 맺고 포르투갈 리스본 지역에 총 17.6MW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에스에너지는 올해  태양광모듈 판매와 국내외 발전소 개발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모듈판매는 직수출과 OEMㆍODM, 건물일체형 태양광모듈(BIPV), 소형모듈로 다각화하고 개발사업은 EPC와 발전소운영으로 다각화해 시장 창출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태양광산업은 폴리실리콘, 웨이퍼 등 업스트림 부문의 이익률은 높고 모듈과 시스템 등 다운스트림 분야의 이익률은 낮다고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폴리실리콘의 지속적인 가격하락에 따라 이 같은 공식이 변하고 있다. 

태양광모듈 개발·제조와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 개발 등 다운스트림에 집중하고 있는 에스에너지는 태양광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1분기에 7%를 넘어서는 이익률을 달성함으로써 업스트림분야 기업보다도 높은 실적을 실현했다. 실제로 에스에너지는 최근 미주지역에서 5MW 태양광발전소 건설과 600억 규모의 태양광모듈 공급계약 체결, 일본시장에서 대규모 양판점에 태양광모듈을 공급하는 방식 등을 포함해 총 30MW 이상 매출계획을 발표하는 등 기존 유럽에 집중되어 있던 매출처를 미국과 일본,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올해 초 에스에너지는 북미에 연간 70MW가 넘는 물량을 ODM(제조자 개발생산)방식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루마니아에 200억 규모의 태양광모듈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에스에너지는 또 동남아시아로 태양광 영토를 넓히고 있다. 에스에너지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북쪽으로 600km에 위치한 쿠알라펠리스에 5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한다. 에스에너지는 EPC(엔지니어링ㆍ구매ㆍ건설)를 맡아 오는 7월말까지 발전소를 완공할 계획이다.
중동시장에 적합한 사막용 모듈 개발도 한창이다. 에스에너지는 오만 현지 2개 대학(Sultan Quboos, Sohar)에 사막용모듈 실증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고 테스트 중이다. 내년 4월까지 실증을 거쳐 모듈의 신뢰성을 검증하고 제품 완성도를 높여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미국서 승승장구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노부스 II(Novus II) 풍력발전단지를 착공했다. 총 40MW 규모의 이 사업에는 남동발전, 대우조선해양의 풍력부문 자회사인 드윈드, 풍력발전용 타워 전문 중소기업인 스페코, 프로젝트 파이낸스를 담당한 KDB 산업은행 등이 참여한다.
노부스 II 풍력발전단지는 국내 기업간 협력과 금융기관의 프로젝트 파이낸스를 통해 추진하는 최초의 해외 풍력발전단지 건설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대기업과 풍력발전기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간의 협력이 이뤄진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남동발전과 드윈드는 또 80MW 규모의 노부스 I 풍력발전단지 공동개발도 함께 수행 중이다. 노부스 I 풍력발전단지는 드윈드가 개발한 풍력발전기를 설치 중이며 올해 안에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해상용 대형 풍력발전시스템 개발과 수출에 집중한다. 7MW급 풍력발전시스템의 설계를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내 시스템 설치와 테스트를 거친 후 빠르면 연말 전에 공개 입찰을 통해 독일에 7MW급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시장을 위한 수출 주력모델을 해상풍력용 7MW급으로 삼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에너지, 동남아 FC시장 상륙
발전용 연료전지 분야도 이제 막 해외로 첫 발을 내딛었다. 연료전지 BOP와 스택 국산화로 전체 시스템 국산화율 70%를 달성한 포스코에너지는 국내시장에서 쌓은 경험과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북부에 위치한 한 유원지내 담수화설비에 전력과 온수를 공급하는 300kW급 연료전지 설치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자카르타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국가 신재생에너지 마스터플랜에 연료전지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중곤 포스코에너지 전무는 “인도네시아 수출로 LNG 가격이 낮고 전기가 부족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연료전지 도입이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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