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자원개발 ‘한 축’으로 성장
가스공사, 자원개발 ‘한 축’으로 성장
  • 변국영 기자
  • 승인 2012.05.29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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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시장 진출 4개 프로젝트 수행
20년 노하우 살려 LNG터미널 사업 활발

▲ 가스공사는 이라크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버젓한 해외 자원개발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사진은 이라크 주바이르 유전 모습>
지난 16일 아프리카 모잠비크 북부해상 Area4 광구에서 또 다시 대형 가스전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져왔다. 이로써 모잠비크 광구에서 발견된 총 발견잠재자원량은 47Tcf(약 10억6000만톤)에서 52Tcf(약 11억70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가스공사는 Area4 광구에서 국내 천연가스소비량의 약 3년 2개월(약 1억600만톤)~3년 5개월치(약 1억1700만톤) 천연가스를 확보하게 됐다. 가스공사가 참여하고 있는 이 사업이 대박이 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해외자원 개발 경험이 일천한 가스공사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가스공사는 2009년 12월 이라크 2차 입찰에 참여해 총 생산량 8억배럴 규모의 바드라 유전 개발권을 수주했고 2010년 10월 20일 이라크 3차 입찰에도 참여, 아카스 가스전에 운영사업자로 참여하게 됐다.

또 만수리아 가스전에도 20%의 지분으로 참여하는 등 총 4개의 이라크 유·가스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2010년 1월 22일 계약 체결한 이라크 주바이르 유전은 유전 생산량이 가스공사 컨소시엄사가 운영에 참여하기 시작한 시점인 2010년 1분기에는 일일 약 18만3000배럴 수준이었으나 8월말 이후 이 물량의 10%가 넘는 20만1000배럴 이상을 생산하는 등 예상 밖의 성과를 냈다.
주바이르 유전은 이라크 남부 유전지대 중심인 바스라 인근의 대형유전으로 국내기업이 대규모 광구에 본격 참여하는 첫 사례로 꼽히고 있다. 특히 많은 양의 원유를 해외에서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는 점 이외에도 향후 국내기업이 이라크에 동반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사업이다.

이처럼 가스공사는 이라크 진출을 계기로 자원개발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기존 하류 부문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상·하류 수직일관형 가스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가스공사는 여러 해외사업 프로젝트와 다수의 LNG터미널 건설의 기술용역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태국 PTT LNG터미널 기술용역 사업은 지난해 5월 사업이 마무리됐는데 16만5000㎘의 저장탱크 2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연간 500만톤의 LNG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싱가포르 LNG터미널 기술용역 사업은 18만㎘ 저장탱크 2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2013년 8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 후에는 연간 350만톤의 LNG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중국 강소성 LNG터미널 기술용역과 중국 대련 LNG 터미널 기술용역은 지난해 마무리 지었다. 가스공사는 이들 사업에서 기술자문과 시운전, 교육훈련 등을 수행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멕시코 만사니요 LNG터미널 사업이다. 가스공사가 주도하고 있는 멕시코 만사니요 LNG 인수기지는 지난 3월 28일 멕시코 서부 태평양 연안의 만사니요시에 위치한 인수기지 현장에서 준공식을 갖고 시운전에 들어갔다.
만사니요 LNG 인수기지는 지난 2008년 주관 사업자인 가스공사가 25%를, 삼성물산과 일본 미쯔이물산이 각각 37.5% 지분 참여하면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5억 달러를 프로젝트파이낸싱 방식으로 조달해 멕시코 전력청으로부터 수주한 BOO 사업으로 준공 이후 20년간 인수기지를 소유하면서 직접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여기서 기화된 천연가스는 만사니요 발전소와 과달라하라의 민자발전소 및 인근 도시에 공급된다.

인수기지는 약 86ha(약 26만평)의 부지에 15만㎘급 저장탱크 2기 및 연간 380만톤의 LNG를 기화 송출하는 설비와 선석(배가 정박해서 LNG가스를 송출할 수 있도록 만든 항만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 사업 규모는 약 9억 달러에 달한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공정은 영하 162도의 LNG를 저장하는 LNG저장탱크를 건설하는 공사로 고도의 기술력과 정밀한 공정관리가 필요한 분야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았고 관련 기술을 보유한 가스공사가 시공감독을 주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가스공사 등 공기업과 민간 기업이 협력해 이룩한 최초의 해외 LNG 인수기지 투자 및 기술수출 사례라는 점과 한국 기업이 총 62.5%의 지분을 가지고 해외 LNG 가스 플랜트를 최초로 직접 보유 및 운영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20여 년에 걸쳐 쌓아온 가스 인수기지 및 관련 플랜트 분야의 차별화 된 경쟁력으로 만사니요 LNG인수기지의 건설감리, 시운전 및 준공, 향후 20년간 운영관리를 통해 세계시장에 다시 한번 LNG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는 계기를 맞은 셈이다.
특히 인수기지 사업 경험을 통해 남미 및 북미 LNG 사업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자원부국인 베네수엘라 마리스칼 수크레 LNG 프로젝트에 가스공사가 참여하는 문제를 논의 중이다. 마리스칼 수크레 LNG 프로젝트는 총104억 달러 규모로 수크레 지역에서 총 14Tcf의 가스전을 개발해 베네수엘라의 내수용 및 수출용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중국시장 진출 교두보도 다지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4월 10일 중국 천연가스 사업을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중국 북경에서 동북아 천연가스의 새로운 역사의 시발점이 될 중국지사를 개소한 것이다.
가스공사는 중국지사 설립을 토대로 한·중 천연가스 구매자간 수급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중국 내 천연가스 사업 확대를 위해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중국 내 비전통가스 개발사업 지원과 중국에너지 기업과의 협력 강화 및 중국 내 천연가스 시장조사 등 관련 업무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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