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화력·신재생 전방위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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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덕환 기자
  • 승인 2012.05.29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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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해외사업 중장기 50%이상
발전자회사, 시장·원료… 두 토끼 잡기

▲ 남동발전이 바레인 알두르 가스 복합화력시운전 기술자문을 하고 있다.
한전은 최근 해외사업 부문을 대폭 강화했다. 원자력, 화력,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와 인수합병, 그리고 플랜트 수주 등의 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해외부문 부사장 직속으로 해외사업전략실을 신설하고 해외 영업 강화를 위해 중동과 터키지사를 신설했다. 필요할 경우 해외지사를 더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현재 3% 수준인 해외사업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50%으로 가져가겠다는 김중겸 사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한전의 해외사업 확대는 김중겸 사장이 취임부터 강조한 부분이다. 김 사장은 “3%대 수준인 해외사업을 중장기적으로 50%까지 높이겠다”고 언급하는 등 꾸준히 해외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해 왔다.

한전이 밖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국내사업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중겸 사장은 “앞으로 국내 전력수요 성장이 급격히 둔화되면서 경영효율화로 인한 자동화, 무인화, 지능화로 필요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잉여 인력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구조조정과 방만경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대내외적으로 인력을 줄여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김 사장은 그 대안으로 “국내사업의 경우 성장 둔화로 인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으므로 해외에서 New Area, New Contents를 통한 고용의 재창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의 추가 수익과 국내사업에서 줄어드는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해 국내 인력을 해외로 돌림으로써 고용 안정과 경영효율을 동시에 가져가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직개편은 이런 김 사장의 구상을 현실화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해외사업 방식에 있어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지분투자 위주의 해외사업을 진행해 왔으나 이러한 방식으로는 고용 창출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게 한전의 생각이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경영권을 가지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발전자회사들도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발전자회사의 해외진출은 국내 6개 발전자회사가 시장형 공기업으로 지정되면서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대안이다. 수익을 위해 시장을 확대하고 원가절감을 위해 원료비를 낮추는 등 경영개선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현실상 해외진출이 가장 좋은 대안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전력산업의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위기의식과 함께한다.

발전사들은 그동안 국내에서 축적된 기술과 운영능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수익성 증대와 원료확보를 통한 연료비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생각이다. 발전소 건설과 운영을 통해 수익을 증대하고 광산 지분투자를 하는 등 발전사들은 현재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지난 3월 불가리아 벨리코 타르노보 사모보딘 지역에서 42MW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규모면에서 세계 15위권인 이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만 2200억원에 달한다.

남동발전의 올해 해외사업 매출 목표는 500억원이다. 인니·동유럽·남미·사우디를 시작으로  오세아니아와 아프리카 등 전 대륙으로 해외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불가리아와 더불어 루마니아 Dorobantu 풍력개발 등을 통해 동유럽권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점이 두드러진다. 추진 중인 사업으로는 레인 알두르 시운전 용역사업, 인도 문드라 시운전 용역사업이 있다. 이밖에도 호주 그리핀 자산투자, 루마니아 브라쇼브 CHP 발전사업, 터키 압신-엘비스탄 R&M, 칠레 Kelar, 인도 AP주, 인니 잠비주 등에서 석탄화력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 사업들은 올해 7월부터 내년 8월까지 SPC를 설립할 계획이다.
서부발전은 올해 2월 러시아와 열병합 발전과 석탄광산, 항만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러시아 정부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법인은 국내 발전사 최초로 러시아 북카프카즈 지역에 열과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열병합발전소 건설·운영사업 및 시베리아·극동지역 석탄광산 및 항만사업 수주를 위한 것이다.

서부발전은 2020년까지 해외매출 800억원을 달성할 예정이다. 해외사업을 통해 수익률을 13% 이상 높이고 동남아에 집중된 해외사업을 미국·몽골·러시아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는 미국 네바다 태양광(125㎿), 필리핀 레돈도 풍력(50㎿), 인니 바이오매스(40㎿) 등 신재생사업에 주력 중이다. 또 인도 마하라쉬트라 복합화력, 라오스 세남노이 수력발전과 후웨이포 소수력, 인니 따깔라 석탄화력과 남부칼리만탄 해상선적터미널 공사를 추진 중이다.
중부발전은 2020년까지 해외 설비용량을 1만 5000㎿까지 높이고 아시아지역 해외사업 비중을 22%에서 50%까지 넓힐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찌레본 발전소와 함께 지난해 미국 최대 규모의 태양광 사업인 볼더시 태양광발전사업을 수주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남부발전은 운영·정비·시운전 용역·신재생에너지·자원개발 등을 통해 2020년까지 해외매출 3조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 2월에는 2억4500만 달러규모의 요르단 알 카트라나 발전소 O&M사업을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현재 파키스탄 발전설비(2만5000㎿)의 14%에 해당하는 2GW 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조성 중이며 인도·칠레·남아프리카공화국 진출을 위해 현지 전문가와 건설전문 인력 등을 배치했다.
동서발전의 올해 해외사업 매출목표는 6500억원으로 시운전·신재생을 통해 10건 이상의 해외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1월에는 인도네시아 남부 칼리만탄 200MW(100MW×2기)급 석탄화력 발전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발전소 건설사업 규모만 4억 달러로 동서발전은 이 사업을 통해 국내 건설업체 및 40여개 이상의 중소기업 진출과 국산 기자재 수출, 3년간 1500명의 국내인력 고용창출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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