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회의 땅’을 찾아라
새로운 ‘기회의 땅’을 찾아라
  • 변국영 기자
  • 승인 2012.05.29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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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 포화상태 신시장 창출 시대적 과제
글로벌 경쟁력 확보 첩경 분야별 전략적 접근 필요

‘시장에는 국경이 없다’ 이 말은 모든 산업에 해당된다. 새로운 기회를 찾는 기업들에게 세계는 하나의 시장으로 다가올 뿐이다. 기회는 열려 있다. 시장은 끊임없는 순환을 반복한다.
에너지산업에도 새로운 변화가 불고 있다. 밖으로부터의 변화도 있지만 내부에서 역시 끊임없는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밖에서는 새로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기후변화를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 환경의 변화는 에너지기업들의 변신을 재촉하고 있다. 새로운 시스템을 갖춰야 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시장이 전세계적 차원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안에서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요구가 형성되고 있다. 새로운 기회를 밖에서 찾아야 한다는 흐름 역시 형성되고 있다.
이같은 에너지산업의 시대적 요구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시장이고 시장은 전세계가 대상이다. 그래서 우리기업들은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시장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시장의 창출이다. 에너지산업 역시 국내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포화상태로 가고 있고 이미 그 신호가 오고 있다. 새로운 시장은 밖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넓은 세계시장으로 나가 에너지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해외시장에 나가는 것은 시장 창출 외에도 각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첩경이다. 말 그대로 글로벌 경쟁력은 국내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세계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기회를 접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형성된다.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글로벌 에너지기업이 없다는 것은 우리의 수준을 단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은 에너지 분야 마다 각각의 상황에 따라 전략이 다르다. 그동안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갖춘 분야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분야는 틈새시장을 찾아야 한다.
석유·자원 분야는 주력이 해외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갈 길이 멀다. 일천한 경험과 자본, 기술과 인력, 어느 것 하나 어렵지 않은 것이 없으나 글로벌시장을 무대로 반드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사명을 띠고 있다. 우리의 대표적 기업인 석유공사가 이제 세계 70위권의 수준이라는 점이 이를 말해 준다.

사실 자원개발은 IMF를 겪으면서 동력을 상실했었다. 민간기업들이 모두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사실상 중단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 후 자원개발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최근에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것이 하나 둘이 아니다. 규모면에서도 세계시장에 명함을 내밀기 쉽지 않고 자금과 인력 등 모든 부분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짧은 역사 속에서도 끊임 없는 노력을 통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 소중한 성과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력분야는 한전이 중심에 있다. 한전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김중겸 한전 사장은 “3%대 수준인 해외사업을 중장기적으로 50%까지 높이겠다”고 취임 초부터 강조했다. 그만큼 해외시장에 나가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가 된 것이다. 한전이 밖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국내사업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 사장은 “앞으로 국내 전력수요 성장이 급격히 둔화되고 경영효율화로 인한 자동화, 무인화, 지능화로 필요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잉여 인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해외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새로운 컨텐츠를 통해 성장의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봤다.

세계시장에서 한전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 수준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전기의 생산량이 아니라 전기의 품질 면에서는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에 도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국내시장에서의 보급 확대라는 면과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두 가지 모두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수출산업화의 역량을 갖춰야 생명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태양광 업계는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지역 위주에서 동유럽, 동남아시아, 호주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기존 단품 수출 위주에서 프로젝트 개발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리드 패리티’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 기존 선진국 위주 수요가 개도국으로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책임연구원은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전략적 시장 선택과 집중 등 특화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에너지절약분야에 있어서 해외시장은 무궁하지만 아직까지 진출은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CDM(청정개발체재) 인증과 기업들의 기후변화 사업 해외진출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CDM사업은 국내 기후변화 관련 사업 중 해외진출이 가장 활발하다. 에코아이 등 기후변화컨설팅 업체들은 물론 에너지관리공단 등 정부기관도 적극적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지난해 베트남, 필리핀에 이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및 나보이에서 CIS·중앙아시아 지역 유망 CDM 프로젝트와 국내 녹색기업과의 연계를 위한 해외 CDM 로드쇼를 개최하며 해외진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기회를 찾아서 밖으로 나가는 에너지산업이 ‘새로운 기회의 땅’을 찾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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