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체의 여름휴가를 조정하는 지혜”
“산업체의 여름휴가를 조정하는 지혜”
  • 전력거래소 수급계획팀 차장 최은재
  • 승인 2012.05.1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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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력수요는 기온에 따라 그 변동폭이 급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2009년 이전에는 여름철에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이 연간 최대 전력수요 발생의 원인이었다면, 그 이후부터는 주로 겨울철 전기히트펌프(EHP, Electric Heat Pump) 등 난방기기에 의한 전력수요 증가가 최대전력 수요 경신을 주도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전력소비는 경제성장률에 따라 변동되는데 봄, 가을에는 냉‧난방 전력이 거의 없으므로 전력소비 예측이 비교적 용이하다. 그러나 여름철 및 겨울철 전력수요는 냉․난방기기 사용에 따라 크게 변동된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한반도에서도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고 혹한과 폭염이 며칠씩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냉․난방기기 사용 급증으로 봄, 가을 대비 증가하는 전력수요는 대략 2000만kW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는 원자력발전기 20기에 해당하는 용량으로, 연중 최고 높은 전력수요(7500만㎾)의 약 27% 수준이나 된다.

한편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는 전력수요에 따라 적기에 전력을 공급하야 되나 발전소 건설, 철탑 등 송전선로 건설이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이미 주요 선진국에서는 과도한 피크발생의 억제를 위해 산업체의 절전방안을 강구하고 있는데, 미국 및 영국은 여름철 전력수요를 낮추기 위해 서머타임을 시행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산업체의 근무시간을 평일에서 일요일로 변경하여 전력수요를 감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산업용 전력수요는 약 54.5%(11년 8월 전력판매량기준)를 점유하고 있는데 2011년 7월 발표된 경영자총연합회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산업체들의 여름휴가는 전통적으로 80% 정도가 7월말부터 시작되어 8월 초순까지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리고 2011년 계약전력 1만㎾ 이상 400개 업체의 평상시 전력수요는 1600만㎾ 수준으로 여름철 집중휴가기간인 8월1일부터 8월5일까지 피크시간대에 약 180만㎾ 정도 감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올해 여름철 최대전력 발생은 8월 13일부터 8월 24일까지로 전망되고 있는데, 과년도의 수요 증가 추세를 고려했을 때 넉넉지 않은 전력수급이 전망된다.

따라서 금년에는 산업체의 여름철 휴가를 업종별 또는 대단위 기업체 별로 조정 시행한다면 단기적으로는 여름철 폭염에 의한 냉방기기 사용량 급증을 억제할 수 있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발전소 건설을 억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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