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 자카르타로 동남아로 세계로
연료전지, 자카르타로 동남아로 세계로
  • 김중곤 포스코에너지 전무
  • 승인 2012.05.07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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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중곤 포스코에너지 전무
어렸을 때 밤새 읽었던 무협지를 보면 원수에게 부모를 잃고 다행히 살아남은 주인공 소년이 소림사로 들어가 선배들의 구박과 서러움 속에 청소, 부엌일, 빨래 등 온갖 궂은일을 몇년간 하면서 눈물속에 인내를 배우며 훗날을 기약한다. 오랜 시간 후 드디어 무술연마를 시작하면서 온갖 어려움이 또다시 시작되나 끊임없는 정진과 피나는 노력을 통해 어려움을 하나씩 극복해 나간다. 마침내 사부님의 눈에 들어 고수의 길로 들어서게 되고 사부님을 뛰어넘는 순간 “이제 하산하여 네 부모님의 원수를 갚거라”라는 사부님의 명을 받고 비장한 마음으로 하산하게 된다. 속세로 나와서도 강호 무림고수들 속에서 구사일생 위기를 넘긴 후 마침내 부모님 원수를 갚게 된다.

연료전지 기술이 전무한 국내에서 연료전지 세계 최고의 대가 FCE사를 사부님으로 삼아 연료전지 사업을 시작한지도 약 5년이 지나간다. 그 기간동안 BOP와 스택을 국산화하여 70%의 국산화율을 달성했고 자체 서비스망 구축 및 다양한 R&D를 진행하고 있으며 연료전지 관련 정책과 제도를 신설하였다. 사업초기 제품 품질문제와 가동율 저하로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지만 이를 제품성능향상, 자체 서비스강화 등의 기회로 삼아 본격적인 사업을 위한 기술, 품질, 고객만족, 조직, 인력 등의 역량을 갖추어 나가고 있다. 현재 국내 50MW(약 12만5천 가구 사용) 규모의 연료전지를 설치하여 가동중이며 정부 RPS제도에 따라 60MW 연료전지단지등 대용량 연료전지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향후 높은 잠재력이 있는 건물용 연료전지를 개발하여, 서울시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선박 엔진을 대체하기 위한 선박용 연료전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철강, 자동차, 조선 산업 등은 해외기술을 도입하여 끊임없는 연구개발, 원가절감, 품질향상을 통해, 오히려 세계에 기술과 제품을 수출하는 효자 산업이 되었다.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사업도 2014년 100%국산화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내수 시장에서 쌓은 경험과 역량을 가지고 세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첫번째로 작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북부 Ancol 유원지내 담수화설비에 전력과 온수를 공급하기 위한 300kW급 연료전지 설치계약을 체결하였다. 우리나라의 지경부, 가스공사, 한전 등에 해당되는 인도네시아 정부관계자 및 기술진이 한국에서 연료전지 도입에 대한 연수를 받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자카르타 프로젝트 성공시 국가 신재생에너지 마스터플랜에 연료전지를 포함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 수출로 LNG가격이 낮고 전기가 부족한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연료전지 도입이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작년 3월 일본에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은 탈 원전화를 추진하고 있고, 늘어나는 전기수요와 안정적인 전기공급을 위하여 일본내 여러 무역상사와 도시가스공급업체들은 연료전지를 주요 대안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 연료전지의 세계시장은 천연가스 생산국을 중심으로 상당한 시장 잠재력이 존재한다. 전기가 부족한 지역에 안정적인 대용량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용 시장,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를 중심으로 자가발전에 초점을 맞춘 건물용 시장, 해상환경오염 규제발효로 급격한 성장이 기대되는 선박용 시장 등으로 연료전지는 무한히 발전할 것이다. 이제 연료전지는 자카르타로 간다. 다음은 동남아, 일본, 중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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