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위기를 넘으면 기회
원전, 위기를 넘으면 기회
  • 최덕환 기자
  • 승인 2012.04.2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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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덕환 기자
한수원이 새로운 사장을 공모한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이 지난 16일 홍석우 지경부 장관에게 사퇴의사를 밝힌지 삼일 만이다.
후쿠시마 사태이후 국민이 원전안전과 관련해 민감해진 상태에서 고리원전 정전은폐 사건과 영광원전 비리문제까지 터지자 분위기 쇄신차원에서 자의반 타의반 김종신 사장의 사퇴가 결정된 듯하다. 김종신 사장의 결정에 대해선 원전수용성 증진과 국내 최초 원전수출 등 기여한 공로가 크지만 여론악화를 막고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원자력계의 중진으로서 결단을 내린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김종신 사장의 사퇴가 원전 안전성 문제로 불거진 국내 원자력산업의 위기를 타개하는 해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기저발전시장 개방에 따라 제6차 전력수급계획에 석탄화력발전을 유치하기 위해 전력거래소에 기업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 1000MW 이상 5000MW급 대규모 석탄화력발전소를 준공한다는 제안들이 많다고 전력거래소는 전했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으로 보정계수를 통한 전력단가 산정이 공감대를 얻고 있고 2014년 이후 전력공급이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되는데도 민간 기업뿐만 아니라 외국 에너지펀딩 회사까지 투자의향을 밝히는데는 국내 원자력산업의 위기고조가 원인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원전문제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고 폐로까지 언급되고 있는데 정부가 꾸준히 원전을 증설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기업들은 원전 1기당 차지하는 전력공급량이 크다는 사실로 미루어볼 때, 원전증설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지 않을 경우, 부족한 전력을 대규모 기저발전을 통해 공급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보정계수로 전력단가를 산정받더라도 규모가 커지는 만큼 기저발전을 통해 향후 안정적인 수입을 가져갈 수 있다는 복안이 담겨있다.
하지만 석탄화력을 통한 기저발전의 충족은 전력요금의 상승원인이 될 수 있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산업을 이끌어가는 우리나라의 현실상 전기요금을 안정시키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특히 석탄에서 신재생으로 에너지사용이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상 과도기에는 원전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새로운 원전업계의 수장에게 기대하는 바는 현존하는 원전산업의 위기를 타개하고 바로 이 과도기 동안 원전이 시대의 역할을 무사히 끝마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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