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의 발전소
바다 위의 발전소
  • 김중곤 포스코에너지 전무
  • 승인 2012.04.0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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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중곤 포스코파워 전무
지금 지구인들은 이산화탄소 배출에 따른 지구온난화로 이상기온 현상이 점차 심해지면서 미래에 대하여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듯하다. 이산화탄소는 발전부문과 운송부문, 산업부문 그리고 가정부문 순으로 배출 되어지고 있으며, 운송부문중 해상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4.5%로 항공부문의 2배가 된다고 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이러한 해운업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하여 오염물질 (SOx,NOx,분진등) 배출량을 2016년까지 현재보다 80%감축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선박은 유럽지역 항만에 입항을 금지토록 결정하였다. 따라서 세계 각국의 조선사, 해운사 등은 이에 대한 대책 수립에 고심하고 있으며 일본, EU 등 조선 선진국들은 연료전지선박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현재 선박의 동력으로 사용되는 디젤엔진은 효율이 낮고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와 인체에 해로운 가스(SOx,NOx등)를 다량배출하고 있다. 이에 반해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첨단기술로 발전 효율이 높고 SOX,NOX등 유해물질이 없으며 이산화탄소는 30%이상 절감된다. 또한 연료전지는 소음이 적고, 열을 활용할 수도 있어 선박 엔진의 대체는 물론 전기, 냉·난방 및 온수를 생산하여 활용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선박용 연료전지는 강화되는 선박 해상환경규제를 대응하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 노르웨이 연료전지선 바이킹 레이디
우리나라의 조선산업은 현재 세계1위이나 최근 중국이 저가 선박수주를 앞세워 끊임없이 추격해오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따라서 선박용 연료전지라는 최첨단 기술개발로 조선산업의 세계1위를 굳건히 함은 물론, 그 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선박용 엔진을 연료전지로 국산화할 수 있을 것이다. 선박용 연료전지 개발이 성공되면 그 다음단계는 항공기용 엔진을 연료전지로 대체하여 국내 연료전지가 항공산업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포스코에너지는 발전용, 건물용, 선박용 등 다양한 연료전지제품을 개발하여 국가대표 녹색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2008년부터 20여기 발전용 연료전지가 국내 도심지역에서 가동되고 있으며 작년말 2개의 건물용 연료전지가 서울 도심에서 가동되기 시작하였고 올해에는 인도네시아에 최초로 연료전지가 설치 될 예정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작년부터 조선사, 해운사, 선급협회, 연구기관 등과 국책과제로 선박용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육상에서 가동되고 있는 연료전지를 선박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해상환경에 따라 몇 가지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개발해야 할 기술은 해상 파도환경에 대한 내진동기술, 염분에 대한 내식성자재개발, 디젤연료 사용에 대한 연료개질 기술 등이다. 비록 우리나라가 유럽국가들에 비해 선박용 연료전지 개발이 늦었지만 그 동안 포스코에너지가 육상에서 풍부한 연료전지 사업경험을 갖고 있어 앞으로 5~6년 안에 세계 최초로 선박용 연료전지 상용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꿈을 날짜와 함께 적어 놓으면 그것은 목표가 되고 목표를 세분하면 그것은 계획이 되며,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비로소 꿈은 실현된다고 한다. 지금 포스코에너지는 선박용 연료전지라는 꿈을 위하여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수립하고, 그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나라 조선소에서 만들어진 연료전지 선박이 오대양을 누비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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