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국제 연료전지 포럼
“2015년 기점 판도 달라질 것”
제3회 국제 연료전지 포럼
“2015년 기점 판도 달라질 것”
  • 최덕환 기자
  • 승인 2012.04.0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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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과 대등한 기술력 갖춰야… 건물용 소형연료전지 관심

 

▲ 제3회 국제 연료전지 포럼’에서는 건물용 연료전지 사업 등 사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2015년을 기준으로 국내 연료전지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제3회 국제 연료전지 포럼’에서는 전반적인 연료전지 관련 정책과 시장상황이 소개됐으며 건물용 연료전지 사업 등 사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강연이 이어졌다.
포럼에서 이원용 지식경제 R&D 연료전지 PD(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는 “2015년을 기점으로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정책과 해외동향에 힘입어 국내 연료전지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국내 연료전지 시장 확대가 국내기업에 반드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원용 PD는 “연료전지 시범사업이 끝나는 2015년 후까지 국내기업이 외국기업과 경쟁이 가능할 정도의 기술력을 갖추지 못하면 무역관계나 WTO 등 불가항력적 사안에 따라 국내시장이 외국기업에 잠식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2015년 후에는 미국, 일본 등이 가격이 하락할 것이기 때문에 보조금 정책 역시 한계를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국내연료전지 기술이 과거 1·2년차보다 많은 성과를 보이고 있고, 국내원천기술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희망적이라고 전했다. 

최근 연료전지에 관한 정부정책기조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이원용 PD는 정부가 현재 시범사업보다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기술과 제품을 실제로 상용화할 수 있는가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이는 외국기업과의 경쟁을 통해 국내시장이 아닌 수출을 지향하려면 빠른 속도로 연료전지 관련기술이 실용화돼야 하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이 때문에 지경부는 연료전지의 상업화를 두고 자체적인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PD는 또 단순히 연료전지 보급정책만으로 연료전지 시장을 활성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보급률이 높다고 해서 국내기업에 반드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며 반은 보급으로, 반은 기술을 획득하는 방향으로 정부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이 PD는 문제점인 연료전지의 내구성을 해결하고 시장을 열어주기 위해 대규모 보급사업도 병행하며 기술력은 결과적으로 해외기업과 경쟁이 가능한 정도가 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원천기술을 확보해 연료전지의 기본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비용을  최대한 감축할 것을 기업 관계자들에게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미국이나 유럽은 정부가 연료전지 개발을 위해 재정지원과 정책 등 뒷받침을 강하게 하고, 큰 그림을 그리돼 작게 움직이고 있다”며 “투자활성화를 위해 재투자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라며 “정부 큰 그림에 치중하지 말고 고부가가치를 획득하는 방향을 선정해 리치마켓에 다가가야 한다”고 전했다.
포럼에서는 일본의 연료전지 개발현황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마사루 요시타케 연료전지 발전정보센터 디렉터는 일본이 후쿠시마 이후 기존과 달리 연료전지를 비롯, 신재생에너지 보급정책을 활성화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특히 에너지저장장치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요시타케 디렉터에 따르면 일본은 연료전지나 신재생에너지를 저장하거나 전환을 하는 방안 등 에너지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또 연료전지 등을 통해 수송연료를 마련하고 수소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위해 2015년까지 100개의 수소 스테이션을 보급할 예정이다.
포럼에서는 국내 연료전지 상업화 활성화 방안에 대한 제안도 있었다. 이태원 두산중공업 상무는 비즈니스 모델이 정립해야만 경쟁력있는 제품이 나오고 연료전지산업이 성숙한다고 언급했다. 이 상무는 특히 연료전지와 다른 발전원을 이용하는 복합발전에 회사가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연료전지의 가격은 kW급이 3000달러급까지 하락했으며 대형생산이 가능하면 이보다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스가격상승이 문제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상무는 연료전지 시장활성화를 위해 현재 두산중공업이 시제품을 제품화하는 등 최적화 과정을 밟고 있으며 중소기업 위주의 소재부품 사업을 국내에 안착시키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책과제로 개발에 주력해 현재 소재부품은 100% 국산화했으며 2.2MW 연료전지 공정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도시가스를 주로 이용해 건물 등에 쓰이는 소형연료전지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김건택 삼천리 연구소장은 건물에너지의 올-가스화를 위해 구들센(GudL-SEN)이라는 시스템을 소개했다. 구들센은 도시가스를 주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연료전지와 히트펌프를 조합해 건물에너지 생산의 효율을 최고치로 끌어내는 시스템이다.

김건택 소장에 따르면 구들센 시스템을 통해 전기와 열을 이용하는 건물에너지를 도시가스로 가능케 하고 기존 연료전지 적용 개념 대비 2.3배의 연료전지 시장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CO₂감축은 물론 소비자 경제성 확보, 글로벌 에너지 문화 수출 등 복합적인 시너지 효과를 전망했다.
삼천리는 지식경제부 주관 K-MEG(Korea Micro Energy Grid)사업의 세부과제로 주상복합단지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며 향후 복합문화레저센터, 병원, 업무용 건물로 보급할 예정이다.
김정헌 한국타이어 연료전지팀장은 “건물용 연료전지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핵심부품의 양산기술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바이폴라플레이트의 기술개발과 함께 향후 제조기술 개발과 생산능력 확보로 제품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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