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한전의 선택
의미 있는 한전의 선택
  • 한국에너지
  • 승인 2012.02.1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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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이 창사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단순히 하부조직을 바꾸는 차원을 넘어 조직 자체의 체계를 완전히 새롭게 했다는 점에서 한전의 의미 있는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두 명의 부사장이 각각 국내와 해외사업을 실질적으로 담당하는 것이다. 이는 국내사업보다는 해외사업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본부 차원의 해외사업을 부사장 책임으로 격상시켰기 때문이다.
한전이 해외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다. 한전은 자회사로 6개 발전회사를 가지고 있지만 한전 자체만 보면 송전회사다. 송전사업의 수익성 확보에 한계가 있고 더구나 장기 전력수요를 생각한다면 국내사업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국내에서 수익을 낼 수 없다면 선택은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해외사업 확대는 글로벌 에너지회사로의 도약에 있어 필수적이다.

특히 한전은 지난 2008년부터 적자를 보고 있다. 적자 원인이 원가보다 낮은 전기요금 탓이지만 당장에 전기요금 현실화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연속적인 적자는 한전의 대외신인도와 해외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두고만 볼 수 없는 것이 한전이 처한 현실이다.    
김중겸 사장 역시 이 부분을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했다. 경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돈을 벌 수밖에 없고 그것은 해외로 나가는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전은 해외사업 강화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해외사업 강화라는 한전의 선택은 사실 예상됐던 것이다. 언급했듯이 시대적 흐름이기도 하고 한전이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 카드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고민과 고민 끝에 결단한 한전의 이번 조직개편이 어떤 성과를 낼 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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