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O의 두번째 도전
POSCO의 두번째 도전
  • 김중곤 포스코파워 전무
  • 승인 2012.01.1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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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중곤 포스코파워 전무

POSCO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얼마전 타계하신 박태준 명예회장님과 철강인들이 제철보국 신념과 우향우 정신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철강신화’라고 생각한다.

‘철강신화’를 통해 만들어진 POSCO의 쇳물은 자동차, 전자, 조선, 건설 등 후방산업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였고 우리나라의 산업 및 경제부흥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다. 이후 POSCO는 세계 최고의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성장하였으며, POSCO인의 도전정신은 DNA로 남아 후배직원들에게도 계승되고 있다.

이제 POSCO는 선배들로부터 받은 DNA로 연료전지라는 녹색산업에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첨단기술로 발전 효율이 높고 SOX, NOX 등 유해물질이 없으며 CO²는 30%이상 절감된다. 또한 소음이 적고, 열을 활용할 수도 있어 인구가 밀집한 도심지에서 전기는 물론 냉·난방 및 온수를 직접 생산하여 사용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연료전지는 친환경·고효율의 새로운 발전 시스템이다.

POSCO는 2007년부터 세계 최고의 연료전지 기술을 보유한 미국 FCE(FuelCell Energy)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연료전지사업을 시작하여, 현재까지 50MW(약5만가구사용) 규모의 연료전지를 국내에 설치하였다. 56개 중소기업과 함께 75% 정도의 국산화를 이루었고, 내년에는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300kW 제품을 수출하는 등 본격적으로 연료전지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RPS(신재생에너지발전의무제도) 첫해로 한국수력원자력와 경기도 화성에 60MW규모의 세계 최대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 중이며 타 RPS대상 사업자들과도 대규모 연료전지 설치를 협의 중이다. 또한, 건물에 적용이 가능한 100kW건물용 연료전지를 개발하여 서울시 서북병원과 어린이 대공원에 설치하여 실증중에 있으며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등과 선박용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작년 3월에 일본에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작년 9월 우리나라의 정전사태는 에너지분야뿐만 아니라 전국민에게 상당히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원자력확대정책과 전력시스템에 대한 재조명의 계기가 된 것 같다. 무엇보다도 전력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와 원전의 사회적 합의라는 두개의 명제에 대한 해결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는 녹색성장의 기치아래 지구온난화에 따른 친환경 발전을 통한 신산업 육성정책을 추진중이다. 이에 따라 태양광, 풍력, 지열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정책 및 R&D지원과 실증단지 조성등을 통해 녹색산업 육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료전지도 발전차액지원제도와 RPS라는 정부지원정책에 힘입어 초기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면을 통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과감한 지원에 감사드린다.

연료전지는 전기가 필요한 곳에서 직접 전기와 열을 생산할 수 있어 우리나라처럼 국토면적이 좁고 인구가 도시에 집중되어 있으며 산업이 발달한 나라에서는 분산전원으로서 최적의 에너지 대안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연료전지는 R&D 수준에 머물고 있었으나 POSCO가 상용화를 이끌고 있는 단계로 제품의 효율을 증대시키고, 품질을 안정화하고 가격을 낮추게 되면 어려운 국가 전력 안정화는 물론 국가의 새로운 녹색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40여년 전 POSCO가 철강산업에 도전할 때는 그야말로 무에서 출발하였으나 지금 POSCO는 대내외 신인도, 자금력, 포항공대등의 우수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선배들로부터 물려받은 POSCO인의 도전DNA가 있다. 연료전지가 갖고 있는 성장 잠재력과 POSCO의 도전정신 그리고 정부를 비롯한 관련기관의 지원이 어우러지면서 조만간 연료전지라는 새로운 산업의 태동이 시작 될 것이다.

자! 이제 POSCO의 두번째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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