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동해안 원자력 클러스터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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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원자력 클러스터 ‘가속도’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2.01.0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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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폐장·한수원 양성자·가속기 유치

 

▲ 울진 원자력발전소 전경

경상북도는 방폐장, 한수원, 양성자가속기 3대 국책사업 유치를 계기로 그린에너지 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에너지 인프라를 활용해 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 50개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ㆍ특히 포항-경주-영덕-울진 등을 잇는 재생에너지ㆍ원전 중심의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구미와 포항 국가산업단지에서는 열병합발전시스템을 도입해 지속적으로 에너지효율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또한 대구?경북권 선도산업으로 태양광 부품소재 산업과 수소ㆍ연료전지 글로벌 허브 구축사업을 포함한 그린에너지 산업이 선정됐다.

경북 지역은 포항공대,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방사광가속기연구소, 나노기술집적센터 등 지역 내 우수한 에너지 R&D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그린에너지 산업과 연관있는 분야 인프라도 우수하다.

경북지역의 대표적인 에너지 정책은 ‘동해안에너지클러스터’와 ‘원자력발전클러스터’를 들 수 있다. 동해안에너지클러스터는 포항-경주-영덕-울진 등 4개시에 오는 2021년까지 4조 3987억원을 들여 광역경제선도산업(그린에너지), 태양광(구미전자정보기술원)·연료전지(포항공대), 수소연료전지 파워밸리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수소연료전지 파워밸리는 지난해 선정된 포항공대의 테스트베드와 연계해 올해부터 2016년까지 포항시 일대에 3489억원을 투자해 수소연료전지 국산화 기반을 구축하고, 시범단지와 산업집적지, 수소제조·저장 부품소재 상용화센터를 조성한다.

경북은 국내 최대 원전 집적지다. 국내 가동 중인 원전 21기 중 10기를 보유하고 있고, 울진과 월성에 추가로 6기 건설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한국수력원자력, 중저준위 방폐장(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양성자가속기연구단지, 한국전력기술 등 원자력 관련 기관과 시설이 모여 있고, 포항 수소연료전지 파워밸리와 월성 원전 삼중수소설비 등 원자력 수소와 핵융합 연구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방폐장은 2011년 11월말 현재 종합 공정율 85.47%로 올 연말까지 10만 드럼 규모의 1단계 준공을 앞두고 있다. 방폐물 발생량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80만 드럼 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다.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에 들어서는 한수원 본사 신축은 올해 착공할 예정이다.

포스텍의 첨단원자력공학대학원, 동국대?영남대?위덕대의 원자력 학과 등 맞춤형 원자력 전문인력 양성 시스템이 경북지역 원자력산업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닻을 올린 ‘동해안 원자력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이같은 경북의 강점을 바탕으로 원전 수출 전진기지를 건설하는 야심찬 계획이다. 원자력 과학기술ㆍ산업생산ㆍ인력양성ㆍ인프라 관련 시설이 집적된 원자력 복합단지로 오는 2028년까지 18년간 총 사업비 2조 2085억원을 투입하는 매머드급 사업이다. 지난해 국제 원자력 기능인력교육원과 제2원자력 연구원 설립과 스마트 실증플랜트 건설을 위한 기본계획 연구용역이 시작됐다.

아울러 원자력 클러스터를 구성하는 원자력 병원, 원자력 마이스터고, 원자력 기술표준원, 원자력수소실증단지, 원자력산업진흥원, 원자력 테마파크, 원자력 안전문화센터등 주요사업도 이미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거나 준비 중이다.

산업분야 온실가스 감축기반을 마련하는 일도 중요하다. 매년 탄소시장을 열어 총량제한 방식 배출권 할당과 거래로 운영하는데 시장 규모는 2억원 정도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녹색인증 컨설팅을 실시하고, 배출권거래 전문인력 양성은 포항공대 등 경북지역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다.

상주·문경·예천·안동 등 107만 세대에 쳔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주배관망 설치 사업도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2016년까지 가스공사는 주배관망 350㎞과 공급관리소 30곳을 설치하고 경북도와 각 시들은 국ㆍ공유지 등 부지제공, 인?허가 지원 등을 담당한다.

경북도는 지난해 울릉도ㆍ독도를 녹색섬으로 만드는 상징적인 사업을 착수했다. 3102억원을 들여 2024년까지 14년에 걸쳐 울릉도와 독도를 에너지와 관광, 생활 모두에서 ‘녹색’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우선 재생에너지로 자립하는 섬을 만들기로 했다. 독립전원 도서형 스마트 그리드를 조성하고 풍력ㆍ소수력ㆍ우드칩ㆍ바이오가스ㆍ지열ㆍ해수온도차 이용 설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태양에너지 해수담수화 실증 플랜트와 해양미세조류 바이오연료 테스트베드, 수전해 수소생상 실증단지 조성 사업도 추진한다. 관광 테마도 저탄소, 재생에너지로 꾸미고, 주민 생활에서도 에너지를 덜 쓰도록 만들어 준다.

또한 소형공항을 만들어 접근성을 높이고, 세계지질공원?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2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추진 중인 종합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끝나면 구체적인 사업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경북도는 오는 10월 경주에서 30개국 에너지 전문가 3000여명이 참가하는 ‘월드그린에너지포럼’을 개최한다. 짝수해에는 월드그린에너지포럼을, 홀수해에는 동해안에너지클러스터활성화포럼을 열어 국내외 에너지 네트워크를 만들고 기업유치 활성화의 밑거름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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