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전사태 원인과 국내 전력망 비교)낙후된 계통망이 禍 자초
(美 정전사태 원인과 국내 전력망 비교)낙후된 계통망이 禍 자초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3.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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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발생한 미국 동부지역 정전사태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고 있지 않다.
정전사태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가 나오지 않는 가운데 이번 정전사태가 낙후된 전력계통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데 대체적인 의견 접근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정전사태는 전력계통망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주는 교훈 역시 크다.
지금까지 분석된 이번 정전사태의 원인을 추정해 보고 우리나라의 계통방식과 전력공급 안정대책을 알아본다.

▲ 정전 규모 및 원인
지역별 풀이 연결된 광역연계계통망
일부 지역 사고 연쇄반응으로 파급

최초 사고 후 3분 이내 21개 발전소(페리 원자력발전소 등 10개 원자력발전소 포함)가 자동정지했다. 정전규모는 총 6,180만kW 정도이다.
사고원인은 미국 정부가 분석 중으로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현재까지 발표된 자료를 근거로 추정해 볼 때 전력계통상의 문제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의 전력계통 구성은 각 지역별로 전력 풀을 형성하고 각 풀은 수 개의 송전으로 연결된 광역연계계통이다.
최초 나이가라 파워 발전소의 발전기가 불시 정지되면서 NPCC(The Northeast Power Coordinating Council) 지역의 수급 및 계통 불안정이 초래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지역간 연계선이 과부하로 정지돼 독립계통으로 분리되면서 계통 주파수 저하 및 계통 동요현상 등으로 모든 발전기가 멈춤으로써 광역 정전사고를 초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연쇄 반응이 타 지역으로 파급되면서 정전지역이 미국 동부 전역으로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발전기가 많은 오대호 주변지역과 부하가 집중된 미국 동북부지역을 연결하는 송전선로 일부가 정지됨에 따라 두 지역 발전기들간에 결속력이 약해져 전력동요가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국내 계통시스템은 어떤가
다중연계망으로 고장확대 사전방지
자동부하차단·전력계통안정화장치 등 마련
다중독립계통 매우 강한 계통망으로 평가

국내 전력계통은 지역별로 분할되지 않고 전체가 하나의 다중연계된 망으로 구성돼 있어 한 두 개의 송전선 고장이 발생하더라도 지역간 계통분리가 되지 않게 돼 있다.
특히 수도권은 타 지역간 6개 선로·12개 회선으로 연결돼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1971년도에 全계통 정전사고가 발생된 적이 있으나 이후 자동부하차단 등의 방지대책이 수립됨으로써 현재까지 全계통 정전사고 없이 운영되고 있다.
만약 일부 대규모 발전단지에서 고장이 발생해 수급불안정이 되더라도 자동부하차단장치가 작동해 주파수 저하를 방지할 수 있다.
또 지난 86년 이후 모든 대용량 신설 발전기에 전력계통안정화장치(PSS)를 설치하고 있고 현재는 송전망을 충분히 보강(지난 86년 이후 345kV 이상 52개 선로)함으로써 광역적인 전력동요 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미국에 비해 국토가 좁아 지리적으로나 전기적으로 전원단과 부하단의 거리가 가깝고 송전선이 다중 연계된 독립계통으로써 매우 강한 계통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론적으로 미국과 우리나라는 전력계통망의 구성방식이 다르고 국내의 경우 불시 송전선로 고장이나 발전력 고장정지로 인한 주파수 저하 등 고장파급 확대를 막기 위한 대비책을 시스템적으로 구축하고 있어 미국과 같은 대규모 정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적다고 말하고 있다.<변국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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