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사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한국농어촌공사
저수지가 ‘신재생발전소’로 변신하다
신재생사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한국농어촌공사
저수지가 ‘신재생발전소’로 변신하다
  • 최덕환 기자
  • 승인 2011.12.19 1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수력 등 42개 발전소 운영… 예상발전량 연 5만7248㎿h
지열 이용 냉난방 시스템… 히트펌프 시스템 보급 주력

▲ 한국농어촌공사 전남 본부 영암지구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
내년부터 확대되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시행에 따라 발전사들과 지자체를 포함해 많은 기업들이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다. 농어업 발전에 기여해온 한국농어촌공사 역시 시대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기존 농업생산기반시설물을 이용한 신재생발전사업과 농업용에너지효율화 개선사업을 통해 전력생산은 물론 농어가의 생활여건 개선에 힘쓰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정책목표와 기후변화에 대처한다는 목적에 발맞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은 농어촌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농업생산기반시설을 활용해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 개발해놓은 농업기반시설을 활용하기 때문에 시설물 설치로 발생하는 추가적인 환경훼손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전력의 생산·판매를 통해 공사의 자립경영과 농어민들의 이익증대를 도모해 농어촌 공사의 본래 목적인 농어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내년 RPS 시행에 따라 공공기관의 수익성이 강화되기 때문에 농어촌공사 역시 신재생 발전사업 준비에 여념이 없다. 또 농어업민의 생활 개선과 친환경 농어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농어업 에너지이용 효율화사업을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이전받아 수행하고 있다.

▲ 한국농어촌공사 녹색사업처에 건설·준공한 수로의 태양광
▲농업기반시설 활용을 극대화한 신재생발전사업
농어촌공사가 보유 또는 건설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는 모두 42곳이다. 주로 소수력발전소와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총 발전규모 2만41㎾, 예상발전량만 연간 5만7248㎿h에 달한다. 모두 저수지나 농경수로 등 인공 시설물의 이용을 확대해 발전사업을 하고 있다.
소수력발전은 전국 25곳에 산재한 농업용 저수지나 낙차를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소수력은 낙차를 이용해 발전은 할 수 있으나 유량이 풍부하지 않은 저수지나 보를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역에 펼쳐져있는 저수지와 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면 절대로 작은 전력량이 아니라는 것이 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농어촌공사가 준공한 소수력 발전소는 모두 14곳으로 총 만 4134㎾ 발전량을 확보했다. 대표적인 곳이 전라북도 장수군에 위치한 동화 소수력발전소다. 추가적으로 소수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는 곳은 11개소로 3805㎾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태양광발전은 저수지와 폭이 넓은 농가수로 등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고 있다. 특히 농가수로의 경우 규모가 큰 것은 하천에 준하는 곳도 있으며 비가 많이 오거나 어두워지면 사람이 수로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구조물을 설치해야 한다. 농어촌공사는 구조물 설치와 동시에 수로에 태양광발전을 설치해 구조물을 융통성 있게 활용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그동안 저수지 주위 육상을 활용한 태양광 설치에서 벗어나 저수지 수면 위에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수면 위 태양광은 육상 태양광보다 시설물 고정 면에서 높은 기술력을 요하지만 물의 반사나 냉각효과로 더 큰 발전 효율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산지가 많아 태양광 설치면적이 많지 않은 우리나라로서는 수면 위 태양광 설치를 통해 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공사관계자는 설명이다.
현재 농어촌공사가 준공한 태양광 발전소는 6곳으로 총 4877㎾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11곳을 더 건설해 추가로 1030㎾의 전력을 더 생산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영암태양광 발전소가 있다.

▲ 한국농어촌공사 녹색사업처에 건설·준공한 수로의 태양광
▲농어민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에너지효율화사업
농어촌공사는 농어민의 생활 개선과 친환경 농어업을 확대하기 위해 농어업 에너지이용 효율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농어민이 부담스러워 하는 유류비를 줄여주기 위해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과 양식장용 히트펌프 시스템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농어촌공사는 농어가의 생활여건을 개선해 소득을 증대하는 한편 온실가스를 줄여 지구온난화 방지에 기여할 생각이다.
농어업 에너지이용효율화 사업은 지난 2008년부터 2009년 동안 에너지관리공단이 72지구를 대상으로 사업비 726억원을 들여 추진해왔다. 지난해 농어촌공사로 사업이 이관되면서 282지구, 1345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사업기간은 지난해부터 2017년까지 8년 동안 총 1조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농가가 20%를 부담하고 나머지 80%는 국고와 지방세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대상은 온실, 버섯재배사, 무창계사, 무창오리사, 무창분만(임신)돈사, 해수 또는 담수를 이용한 양식시설이다. 
농어촌공사는 에너지이용효율화사업을 통해 경유난방과 대비해 70∼80%의 유류비를 절감하고 식물재배 환경 개선을 통해 작물 생육 품질향상 및 생산량 증대로 30% 이상의 소득증가를 꾀할 방침이다.
농어가 수탁계약을 통해 279농어가를 대상으로 1287억원을 추진한 상태다. 난방을 필요로 하는 원예 115 농가에 1003억원을, 양식업을 하는 159 어가에는 268억원을 투자했다. 오리 및 돈사를 운영하고 있는 5농가에는 16억원을 투입했다.

농어촌공사는 사업시행자인 지자체별 시장과 군수가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사업비를 확보하고 수탁계약과 세부설계 및 발주를 진행하고 있으며 시공감리와 준공 후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관리·감독하고 있다. 이는 정부 보조금의 집행과 정산업무를 투명하게 진행하는 한편,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관련업체의 부실공사 및 불공정 거래를 방지하고 기술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농어촌공사는 농가가 부담하는 비용을 줄여주기 위해 히트펌프 영세율을 적용, 부가세를 감면하고 있고 히트펌프의 인증제와 시험기준을 마련, 제품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