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구매 비효율을 없애라
자원구매 비효율을 없애라
  • 최덕환 기자
  • 승인 2011.12.1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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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덕환 기자
우리나라는 석탄, 석유 등 1차 연료의 97%를 외국에서 수입한다. 발전소 역시 연료 수입비용이 회사 전체 예산 중 70∼80%에 육박한다. 경영차원에서 연료비를 감축하는 일이 발전소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어려운 여건 속에서 발전사들도 연료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인도네시아 롱다릭 광산을 운영 중인 국내기업 BK글로벌에 지분 10%를 투자해 연간 300만톤의 물량을 확보해 연 180억여원의 구매비용을 감축했다.

남동발전도 올해 6월 호주 물라벤 광산 물량 362만톤을 공동구매하고 660억여원의 비용 을 절감했다. 또 포스코와 함께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발전용·제철용 석탄을 공동선적하기로 합의해 연간 50여억원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광물자원공사와 협약을 맺고 해외 유연탄광을 공동 개발해 연료비용을 낮추었다. 이밖에도 발전사들은 연료 수급 안정화를 위해 미국, 남아공, 캐나다, 러시아 등 다양한 나라와 협상을 통해 연료도입선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연료구매가를 낮추려는 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한 발전소 관계자는 한전에서 통합으로 연료를 구매했을 때도 흡족할 만한 가격으로 연료를 구매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때보다 지금이 연료구매 상황이 더 안 좋다고 한다. 발전소 연료를 통합 구매하기 위해 부서를 설치했지만 발전소간 국내 경쟁으로 유명무실한 상태다.  
연료구매가 비효율적인 것은 공영 발전소뿐만이 아니다. 현재 민간발전과 같이 가스를 연료로 하는 첨두발전의 경우, 일괄적으로 가스공사에서 발전용 가스를 공급받고 있다.
안정적인 연료 공급을 우선하는 가스공사로서는 제 시기에 정확한 양의 연료를 공급받기 위해 해외 판매자들에게 다소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해외 판매자들이 이점을 악용하는데 있다. 해외 판매자들은 민간 발전사들이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연료협상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가스공사를 제외한 어떤 기업과도 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
결국 민간발전사는 가스공사를 통해서만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되면서 비싼 연료비를  떠안게 됐다. 또 가스공사 역시 가격협상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판매자들과의 연료 시장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구조적인 면에서 취약점이 있을 때, 이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유연탄의 경우처럼 광산 자체를 장기간 사들이는 방식을 통해 연료비를 낮출 수도 있고, 다른 연료 수입국가와 협력을 통해 협상력을 제고 할 수도 있다. 대규모 판매책이 아닌 소규모 판매책들과 접선을 통해 다각도의 도입선을 갖추는 노력도 꾸준히 해야 할 것이다.
새해에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전력기관들의 경영환경이 개선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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