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응 한국선급 원장
“풍력 일류국가 위해 전문가 힘 합쳐야”
김만응 한국선급 원장
“풍력 일류국가 위해 전문가 힘 합쳐야”
  • 서민규 기자
  • 승인 2011.11.14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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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만응 한국선급 원장
현재 전세계의 풍력발전사업은 중국, 인도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눈에 띈다. 중국, 인도의 경우 경제 성장에 따라 에너지의 안정적인 확보가 가장 중요한 정책적 고려사항이 됐고 풍력이 에너지원 확보의 일부로 정책적인 배려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수치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경우 광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세계 10대 풍력회사 중 3개를 보유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중국은 특히 정부위주의 정책을 통해 자국산업을 보호해 시장을 확대했고 현재는 민간투자부문까지 활성화가 진행중에 있다. 

향후 풍력시장은 멀티MW급으로 변화할 것이다. 육상풍력은 2∼3MW급이 주력모델로 사용될 것이며 해상풍력은 검증된 기술이 3MW급이고 5MW급으로 넘어가는 시기로 보면 된다.
해상풍력발전의 성장은 육상풍력의 포화로 인해 당연한 일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산업에 큰 장점이 있기 때문에 해상풍력발전에 대한 중점적인 기술개발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주, 강원 풍력발전을 제외하면 사실상 설치가 거의 안돼 있다. 2010년 현재 누적설비용량이 580MW에 불과하고 대부분 수입제품이다.
발전사의 입장에서는 검증된 제품을 쓰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공익성 증대를 위해 국산제품을 쓰는데도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우리 대기업들이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R&D에 힘써야 한다. 그동안 시스템 개발이 중심이었고 이에 중공업기업들이 뛰어들었지만 대부분의 핵심부품들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부품산업 등 전분야에서 상생관계를 구축하고 서플라이 체인을 어떻게 구성해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
해상풍력발전의 경우 육상풍력보다 더 높은 리스크를 처리하기 위해 신뢰도가 2배는 되야 하는데 발전기, 부품, 시스템, 엔지니어링을 모두 포함해 신뢰도를 높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풍력발전은 신재생에너지 중 가장 진화된 기술이고 5∼10MW급 제품의 상용화에 성공하면 해상풍력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유럽의 경우 3MW + 제품은 기술적으로 완성됐다고 보고 해상풍력을 나아가기 위해 신뢰성을 높인 차세대 제품을 개발중에 있다.
이처럼 상용화 단계에 있는 국가도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기초단계다. 하지만 조선 강국임을 감안하면 해상풍력, 특히 부유식 풍력발전기술은 따라잡기 쉬울 것으로 보여 부유식 풍력단지 실증단지를 빠르게 진행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해상풍력의 최적화인데 지금까지 시스템에 집중화했다면 한번도 한적이 없는 최적화 설계, 수송, 설치기술에도 나서야 한다.
중국은 어마어마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급성장하고 있고 이들은 표준화와 해상풍력발전단지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도 부품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에서 많은 개발프로그램이 진행중이지만 시장 진입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후발주자로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신뢰도 확보에 주력해야 하고 설계자립화에도 나서야 한다.
우리의 기술은 해외의존도가 너무 높다. 인증기술은 셋업은 했지만 성능평가기관과 파트너쉽 구축과 오퍼레이팅 기술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결국 풍력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유럽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최근 세계 풍력 빅3 회사들이 한국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미국 등의 풍력시장이 주춤하면서 아시아 시장의 선점을 위해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은 기술개발 뿐이다. GMW급 초대형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에 나서야 하고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멀티MW급 풍력발전기술과 직접구동형 풍력발전기가 개발돼야 한다.

풍력발전기술은 시스템 고도화, 해상풍력 독자설계 능력확보, 요소부품 독자설계 능력 확고, 단지에 대한 엔지니어링 기술, 가격경쟁력 확보가 핵심이며 국제 표준분야에 우리가 참여하고 주도할 수 있는 부문도 찾아야 한다.
이를 통해 2020년에 우리 기업이 해외에 진출해 동남아, 미국, 독일 해상풍력발전단지 컨소시엄에 참여, 우리 기술로 프로젝트 따내며 국제경쟁력을 갖춘 모습을 그려본다.
우리나라가 풍력 1류 국가로 도입하는 그날까지 여기계신 전문가들이 힘을 합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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