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은 새로운 산업
해상풍력은 새로운 산업
  • 이임택 한국풍력산업협회 회장
  • 승인 2011.10.3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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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임택 한국풍력산업협회 회장
육상풍력이 자연에너지를 얻기 위한 산업이라고 하면 해상풍력은 복합적인 새로운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해상풍력 설비의 구성비를 보면 약 40%가 풍력터빈발전기 이고, BOP(Balance of plant)가 60%를 점유한다. 물론 지역에 따라서 구성비는 증감될 수 있다. 풍력발전설비 중에 타워는 약 12%를 점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업체의 제품은 세계적으로 가격 및 품질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 받아 세계일류 회사에 납품을 하고 있다.

따라서 해상풍력산업은 시스템 업체만의 산업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예컨대 해상에서 풍력설비 설치를 위한 선박의 수량은 미국이 45GW를 설치하는데 600여대가 소요된다고 한다. 이런 관점에서 미국과 유럽 업체들은 해상풍력산업을 위해 조선업을 다시 부흥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으며 한국과 중국에서 해상풍력에 필요한 선박을 건조하고 있는 현실이 언급됐다.
우리나라업계는 현재 5척을 수주하여 2척을 준공, 인수단계에 있으며 이 분야의 기술 연구도 지속적으로 이뤄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데 힘을 모아야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영국이 32GW를 추진하고 있고 중국이 약 30GW를 추진하고 있으므로 이 나라들의 Vessel 소요만도 1400여 척에 이른다. 또한 해저 케이블 및 해상 변전소도 우리나라가 큰 잠재력을 보유한 분야이다. 여기에 소요되는 중전기 제품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분야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기업체가 적극적인 진출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알스톰사와 ABB사가 세계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전기 회사들과 케이블 제조회사들의 적극적인 세계시장 진출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실은 시스템 업체가 좋은 명성을 얻어서 수출 할 경우도 우리나라에서 조립해 수출하기는 어렵게 되어있다. 현지조달 주요 부품을 적어도 60%이상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실정은 우리나라에서 설치하는 해상풍력설비의 주요 부품을 수입해 조립하고 있다.
따라서 시스템 업체는 열심히 바쁘게 추진하고 있으나 부품업계는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해상풍력사업에는 아무런 준비를 할 수 없다. 풍력산업은 시스템 업체인 비교적 대기업과 비교적 중소기업인 부품업체와 상생발전의 모델을 강조 한 바가 있으나 현실은 다르게 진행이 되고 있다. 각자의 입장에서 살아가기 위한 노력이라고 평가 할 수가 있다.

세계시장은 우리나라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 기다려 주지 않는다. 유수 업체들은 이미 조달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하고 있다. 오히려 일부 부품업체나 타워 제조업체는 세계의 일류업체와 세계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저변 확대는 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정부 정책은 시스템업계와 부품업계가 동시에 발전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2.5GW사업이 시스템업체가 주축이 되어서 추진하되 부품을 해외에서 조달 하더라도 당장은 어느 정도 인정을 하여 주어야 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지방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에는 해외 시스템업계와 경쟁을 시켜서 외부 시스템업계는 국산화율을 풍력발전설비의 60%이상 하도록 명시적으로 의무화 할 필요가 있다.

영국과 미국도 같은 입장이다. 중국도 국산화율의 비율을 70%로 요구하면서 유수 업체의 투자를 유치하며, 다른 한편으로 독자 브랜드를 개발하였다. 현재는 아주 성공적인 사례로 인지를 하고 있다. 이렇게 경쟁적으로 추진 할 경우 2016년대에 진입할 무렵에는 부품업계도 실적을 쌓고 시스템 업계도 실적을 쌓았기 때문에 공생 성장으로 900MW 사업에 공동 진출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해상풍력 분야는 현재 덴마크 업체가 주도적으로 세계시장을 이끌어 가고 독일은 독자적인 노력으로 열심히 추진하고 있다. 독일의 Siemens사는 덴마크의 Bonus사를 인수해 해상풍력시장의 점유율이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덴마크와 독일은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10월 19일 중국의 풍력전시회에서 중국 업체가 6MW 풍력발전 제품을 시제품으로 전시 발표회를 했다. 그에 부수적으로 유럽의 기어박스 회사도 6MW용 시제품을 개발하여 전시 발표를 한다고 한다. 해상풍력산업은 어느 일부 업체가 주도하는 산업이 아니고 새롭게 등장하는 신산업으로 우리나라의 참여가능 업체가 모두 자기역량에 맞게 전 세계를 상대로 진출하면서 녹색 고용을 증대해 국민경제를 튼튼히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추진 방식은 자금조달을 하는 금융 업계의 위험관리 측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 확실하다. 다시 말해서 자본주의 시장 메카니즘에 맞추어 새로운 산업인 해상풍력산업에 공생 발전하여 국민 경제의 증진 및 녹색 고용을 증대하자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산업화 과정에서 중국과 인도를 앞서서 국민의 자긍심을 심어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분야 특히 풍력산업 분야는 중국과 인도가 한국을 앞서고 있다. 우리도 다양한 방법으로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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