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의존사회를 벗어나라!’
‘전력 의존사회를 벗어나라!’
  • 최덕환 기자
  • 승인 2011.10.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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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덕환 기자
지난 9.15 정전사태로 인해 우리나라도 ‘급증하는 전력수요를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라는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국감에서도 한 지경위 위원이 “누군가 총대를 메고 원전건설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전기수요에 대한 고민을 나타냈다.  
우리보다 먼저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전기수요에 관한 사회적 논의를 해왔다. 지난달 22일 에너지시민연대가 주최한 토론회 발표자인 후지무라 야스유키 니혼대 교수도 이런 논의에 참여해 왔다. 그는 현재 일본 비전력 공방의 대표이다.

후지무라 교수는 “손발을 써서 연마하는 기쁨, 힘을 합쳐 생산하는 기쁨을 찾아야 한다”며 “비전력화를 통해 ‘느림과 불편함에서 오는 행복’을 다시 찾아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지무라 교수가 비전력화를 주장하는 이유는 전력사용의 증가가 발전소의 건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전 일본정부는 주택에서 사용하는 모든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all-전력화 시스템을 강력히 추진해왔다. 이는 핵발전소의 증설로 이어졌다.

만약 시행됐다면 주택전력을 위해 핵발전소 68기가, 자동차의 경우 207기가 추가로 필요했다.
하지만 후지무라 교수는 현재 일본국민이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원전의 공포에 대해 통감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원전사고이후 일본은 54기의 핵발전소 중 43기의 운전을 정지했다.일본정부는 시민들에게 전기사용 자제를 부탁해 여름 전력난을 무사히 보냈다. 후지무라 교수는 이를 다행으로 생각하면서도 시민들이 리바운드(원래 상태로 돌아감)될까봐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후지무라 교수는 현재보다 30%의 전력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핵발전소를 대신해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의견도 현실상 어렵다며 all-전력화 주택, 자동차를 시행하려면 일본국토의 27%를 태양전지판으로 채워야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정전사태 이후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문제가 되고 있다. 유한한 자원과 편리만 추구하는 인간사회를 고민한다면 우리도 이번 정전사태를 기해 후지무라 교수가 주장하는 ‘비전력 사회’ 혹은 ‘전력 저사용 사회’라는 미래를 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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