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PNG 사업
러시아 PNG 사업
  • 한국에너지
  • 승인 2011.09.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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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파이프를 통해 가스를 도입하는 일이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가.
이 PNG사업은 러시아로서는 동쪽 지역의 가스를 판매하고 싶어하고 전량 LNG를 수입하는 우리로서는 이해타산이 맞아 떨어지는 사업이다.
하지만 PNG사업이 경제적으로 서로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다고 해서 될 일만은 아니다. 경제성보다 우선순위에 두어야 하는 것이 공급의 안전성, 다시 말해 안보적 차원의 문제 해결이 선결 과제이다.
러시아에서 북한을 경유해 파이프를 묻어 가스를 도입하는 일은 안보면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구조를 가진 가스 도입 방식이다.

기본적으로 약소국이 강대국에서 파이프를 통해 에너지를 공급받는 일은 해서는 안 된다는 측면이 있는데다 북한이라는 적대국을 통과한다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보통의 경우라면 아무리 경제성이 있다해도 이러한 경우에는 PNG사업을 해서는 안 된다. 보통의 경우와 다르다는 것은 북한이 적대국일지언정 한민족의 분단국가라는 사실이다.

경우에 따라서 북한은 적대국 이상으로 더할 수도 있고, 분단국으로서 협력도 가능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후자에 무게 중심을 두고 PNG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러시아, 북한, 우리. 3자가 이득이 되는 사업임에는 틀림없지만 3자 만의 합의로 이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그 위험성이 너무 높아 어떠한 합의를 만든다고 해도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소련이 붕괴된 이후 러시아의 외교적 행태를 보면 가스공급을 두고 동유럽을 협박한 사례가 있고, 북한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정치집단이다.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중국과 일본을 이 사업에 끌어들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일이다. 힘 있는 자들을 여럿이 모이게 해서 견제와 균형을 이루어내는 데 효과적 일 수 있다.
러시아의 PNG사업은 북한과 3자 사이의 합의만으로 추진되어서는 절대로 안전성을 담보 할 수 없다. 성질 급한 우리 정부가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 급하게 서두를까 염려된다.
최우선적으로 안전, 안보를 담보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는 것이 최우선 선결과제이다.

그리고 러시아의 PNG사업은 우리에게는 일종의 도박이자 기회이기도 하다. 북한과의 관계를 증진시키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대단히 좋은 정치적 계기가 될 수 있다. 
러시아의 PNG사업을 통해 우리는 러시아, 중국, 일본과의 외교관계를 심화시켜 통일 전략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심오한 외교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러시아의 PNG사업은 대단히 위험성이 높은 만큼 우리는 동북아 외교의 새로운 전략을 짤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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